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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아파트로 이사 가던가"…화장실 흡연 지적에 돌아온 쪽지


입력 2021.06.17 05:35 수정 2021.06.17 03:53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화장실 환풍구를 타고 올라오는 담배 냄새로 고통을 호소하자 "고가의 아파트로 이사가라"는 답변을 받았다는 한 아파트 입주민의 사연이 온라인상에서 공분을 사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16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부산 한 소형아파트 담배 배틀 중'이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됐다. 해당 게시물에는 아파트 입주민이 작성한 협조문과 그에 대한 반박이 담긴 쪽지 사진, 두 장이 함께 게재됐다.


해당 아파트 입주민이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최근 들어서 5호 라인에 환풍구를 타고 화장실로 담배 냄새가 너무 많이 나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내며 글을 시작했다.


A씨는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우고 환풍기를 켜시면 다른 세대로 담배냄새가 다 옮겨 간다"고 지적하며 "저도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지만 다른 세대에 피해 끼치지 않으려고 1층에 내려가 담배를 피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화장실에서 흡연을 하지 말아 달라, 부탁 드린다"고 당부했다.


A씨가 남긴 협조문 한켠에는 "저도 제발 부탁 드릴게요" "특히 안방 화장실" "거실 쪽 화장실도 심하다" 등 같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되는 다른 입주민들의 호소도 눈에 띈다.


ⓒ온라인 커뮤니티

그런데 이 호소문 아래 반박글이 붙은 것. 반박글 작성자는 아래 층에 개별적으로 부탁할 사안인 듯하다"며 "베란다, 욕실은 어디까지나 개인 공간"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좀 더 고가의 APT(아파트)로 이사를 가든가, 흡연자들의 흡연 공간을 달리 확보 해달라"고 당당히 요구했다.


이 같은 내용에 누리꾼들은 B씨의 태도를 지적했다. 이들은 "고가 아파트로 이사가라니 개념 무엇" "배려심 너무 없네" "베란다, 욕실이 개인공간이면 거기서 소음 발생해도 인정?" "마음대로 피우고 싶으면 주택으로 이사 가라 제발" 등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들은 "덥거나 추울 때마다 올라오는 담배냄새 극혐" "우리집 아랫사람도 그만 좀 폈으면" "냄새 올라오면 진짜 메스껍다" "담배 피우지 말라고 엘리베이터에 공문 붙여도 피우는 사람들은 계속 그래서 너무 힘들어요" 등 담배 냄새로 인해 자신들이 겪은 고통을 호소하기도.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신문고'에 접수된 층간 담배 냄새(간접흡연) 피해 민원은 2844건으로 2019년(2386건)보다 19.2% 증가했다. 이처럼 '층간 흡연' 때문에 이웃 사이의 갈등은 점점 커지고 있는 실정.


그러나 집 안에서의 흡연으로 인해 층간 냄새 피해가 발생해도 현행법상 처벌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아파트 내 금연 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는 곳은 복도, 계단, 엘리베이터, 지하주차장 같은 공용 공간이며, 세대 내는 해당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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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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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위 2021.06.17  03:04
    똥냄새도 지독하게 나면 다른 집으로 넘어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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