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당시 공수부대 동경해 지원했지만 탈락
90살 생일 맞아 갈망하던 스카이다이빙 꿈 이뤄
약 70년 전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미국의 한 용사가 90번째 생일을 맞아 그간 꿈꿔왔던 스카이다이빙에 성공해 화제다.
당시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조지프 데일 자라밀로(90)는 참호에서 아군을 구하려다 총에 맞아 한쪽 팔을 거의 움직이지 못한다. 그는 이 공로로 교전 중 부상자에게 수여하는 ‘퍼플하트’ 훈장을 받았다.
24일 미 폭스와 ABC뉴스 등에 따르면 자라밀로는 자신의 90번째 생일은 맞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유타주에서 비행기를 타고 4267m 상공 위로 올라가 뛰어내렸다. 비행기가 고도를 높여가는 동안 자라밀로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마침내 그는 비행기에서 힘껏 뛰어내렸고 “비록 팔이 잘 움직여지지 않았지만 괜찮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과거 자라밀로는 한국전쟁에 육군 일병으로 참전했지만, 평소 공수부대를 동경해왔다. 그는 당시 비행기에서 뛰어내리는 공수부대 요원들이 부러워 미 공수 101사단에 지원했지만, 체중 미달로 탈락했다. 그는 “공수부대 자격요건은 몸무게가 63kg이상은 나가야 하나 나는 58kg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공수부대 대신 제1기갑사단에 입대해 5년간 군 복무를 한 그는 전쟁이 끝나고 제대해 가족을 꾸리고 평범하게 살았지만, 공수부대에 대한 동경은 늘 가슴 속에 품고 살았다.
그런 그가 마침내 90번째 생일을 맞은 날 스카이다이빙에 도전해야겠다고 결심했다. 프로 다이빙 선수와 함께 뛰는 탠덤 스카이다이빙에 도전하기로 한 것이다.
비행장에서 그의 스카이다이빙을 지켜본 가족들은 열렬히 환호하며 응원했다.
무사히 낙하산을 타고 착지한 자라밀로는 웃음을 띠며 “하늘에서 멋지게 뛰어내리는 순간을 70년 동안 기다려왔다”며 “95번째 생일에 또 도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