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접수상황 예의주시…일부 사례로 사전 공지 일정이나 방식 변경 어려워"
9월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모평)에 응시하는 30·40대도 화이자 백신 접종을 맞기로 한 가운데 시험 접수에 25세 성인이 대거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전날 9월 모평 접수 시작 1분여 만에 모든 신청이 마감됐다. 9월 모평 접수자 중 25세 이상 연령대는 절반에 가까운 49.7%를 차지했다. 이는 반수생 또는 재수생이 몰린 20~25세 응시자(46.2%)보다 많은 수치다. 지난해 2019년 9월 모평의 25세 이상 응시 비율인 22.6%의 두배가 넘는다.
25세 이상 신청자가 많은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분석됐다. 일반적으로 9월 모평은 고3 재학생들의 경우 각 학교에서 시험을 치르고, 재수나 반수를 준비하는 일부 졸업생만 응시하기 때문이다. 재학생은 모평 응시료가 무료이지만 졸업생은 1만2000원의 응시료를 내야 한다.
이런 상황은 백신 접종 기회 때문에 벌어진 것이란 게 입시업계의 분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올해 9월 모평 신청자의 연령대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의약학계열 모집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으나 두배 이상 늘어난 데는 백신 접종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앞서 응시자 중 고3뿐 아니라 졸업생에게도 화이자 백신을 준다고 밝혔다. 9월 모평에 응시하는 30∼40대도 다른 수험생들과 마찬가지로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교육부는 9월 모평 원서를 접수하면서 응시자 중 고3이 아닌 수험생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 희망 여부를 파악할 계획이다.
성인 지원자가 9월 모평에 대거 몰리면서 학원들의 접수가 조기 마감되자 재수생이 피해를 볼 우려도 커졌다. 교육부는 일단 일부의 사례인 것으로 보고 접수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접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일부 사례로 사전에 공지된 일정이나 방식을 바꾸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