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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도 신용대출 한도 축소…규제 압박 커진다


입력 2021.07.04 10:03 수정 2021.07.04 10:03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서울 서대문 NH농협은행 본점 전경.ⓒNH농협은행

NH농협은행이 신용대출 한도를 축소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압박이 커지면서 은행들의 대출 속도조절 움직임이 더욱 확산되는 모습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기존 2억5000만원으로 책정돼 있던 개인 신용대출의 최고 한도를 오는 6일부터 2억원으로 낮출 방침이다.


앞서 농협은행은 지난 달 15일부터 모기지신용보험(MCI)·모기지신용보증(MCG) 관련 대출을 중단한 상태다.


이는 주택담보대출의 한도를 이전보다 줄였다는 의미다. MCI·MCG는 주택담보대출과 동시에 가입하는 보험으로, 여기에 가입한 대출자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만큼 대출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 보험이 없으면 소액임차보증금을 뺀 금액까지만 돈을 빌릴 수 있다.


농협은행은 같은 시점부터 전세대출과 신용대출, 주택 외 부동산담보대출의 우대금리도 줄였다. 실질적으로 고객이 체감하는 최종 금리는 그 만큼 높아진다는 의미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대형 시중은행들 역시 지난해 말부터 각종 대출 우대금리를 줄이고 신용대출 한도를 낮춰 왔다. 그럼에도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 탓에 추가 조치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처럼 대출의 한도와 우대금리를 축소하는 건 가계대출 증가세를 조절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은행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급증하자 은행들을 향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한두 차례 올릴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이 크게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1일 은행장들과의 간담회에서 "불요불급한 가계대출 취급을 최소화해달라"고 당부했다. 다음날 김근익 금융감독원장 직무대행도 금융기관 영업 현장을 방문해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급증했던 가계대출이 안정화돼 향후 금융 상황 변화에 대비할 수 있도록 관리에 빈틈없이 해달라"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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