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9월 설립, 2017년 국내 론칭
틱톡 챌린지, 인기 가속화
현재 콘텐츠 플랫폼의 최대 관심사는 미디어 환경 변화로 인한 숏폼(short-form) 콘텐츠로의 권력 이동이다. 과거 TV나 컴퓨터를 이용해 영상을 시청하던 것과 달리 영상 소비 패턴이 스마트폰 중심으로 바뀌었다. 이용자들은 집중력이 필요한 드라마나 영화 대신, 이동하거나 다른 일을 하면서 가볍게 소비할 수 있는 숏폼 콘텐츠를 찾는다.
디지털 마케팅 기업 메조 미디어가 발표한 '2020 숏폼 트렌드'에 따르면 10대 이상의 절반 이상(56%)이 10분 이하의 짧은 동영상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대는 15.0분, 30대는 16.3분, 40대는 19.6분, 50대는 20.9분의 영상을 소비하고 있었다.
숏폼 콘텐츠로서 MZ 세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건 틱톡(TikTok)이다. 틱톡은 2017년 9월에 설립된 중국 동영상 플랫폼으로 국내에는 2017년 11월 공식 론칭했다.
틱톡은 사용자의 관심사를 기반으로 콘텐츠를 자동으로 추천한다. 다른 사용자를 팔로우하지 않아도 다양한 영상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틱톡 트렌드의 시작점은 밈(meme)이며, 기폭제는 챌린지다. 과거 커뮤니티에서 움짤로 즐기던 것이 15초~1분 이하의 영상으로 발전했다. 틱톡 사용자들은 다양한 해시태그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한편, 다양한 챌린지에 참여하며 개성과 창의성을 발휘한다. 동영상 제작도 손쉽게 할 수 있도록 했다. 손가락 터치만으로 배경음악이나 효과 등을 넣을 수 있다.
틱톡 챌린지는 국경을 초월해 트렌드가 확장되는 데에 기여했다. 틱톡이 챌린지 사례 50여 건을 분석한 결과, 하나의 영상이 전 세계적인 밈으로 발전하는 데 소요된 시간은 최초 업로드 후 평균 17일에 불과했다. 특정 국가에서 시작된 트렌드는 최소 24시간에서 최대 3일 만에 글로벌 챌린지로 확대됐다.
대표적인 예로, 한 틱톡 사용자가 클래식 록밴드 플리트우드 맥(Fleetwood Mac)의 '드림스'(Dreams)라는 음악을 배경으로 스케이트보드를 타며 크랜베리 주스를 마시는 영상은 추천 피드를 통해 바이럴 되며 글로벌 밈으로 진화했다. 스케이트보드를 타며 크랜베리 주스를 마시는 #CranberryDreams 챌린지가 인기를 끌었으며, 1977년도 '곡 드림스는' 44년 만에 빌보드 Hot 100 차트에 재진입하며 화제를 모았다.
틱톡의 챌린지는 대부분 특별한 장비나 공간이 아닌 누구나 갖고 있는 아이템이나 일상 소품들을 활용해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진입 장벽이 낮으며, 따라 하기 쉽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지코가 #아무 노래 챌린지로 폭발적으로 사랑을 받았다. '아무 노래' 해시태그 조회 수는 2억 6580만 회이며, #anysongchallenge' 조회 수는 5억 9850만 회에 달한다. 이 노래의 흥행은 소속사가 주도적으로 신곡을 홍보한 방식이 아닌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챌린지에 참여한 대표적인 사례가 됐다.
틱톡에서의 인기는 각종 음원차트 상위권으로도 이어졌다. 이에 현재 가요계에서는 신곡이 나올 때마다 틱톡 챌린지를 진행하는 것이 필수가 됐다.
방탄소년단도 지난해 '온'(ON)부터 '다이너마이트'(Dynamite), '라이프 고즈 온'(Life Goes On), '버터'(Butter)를 틱톡에서 공개하고 챌린지를 진행하고 있다. '버터' 챌린지 조회 수는 7억 600만 회이며 '라이프 고즈 온'은 22억 회, '온'은 10억 회 이상이다.
이외에도 스텔라장, 트와이스, 몬스타엑스, 백현, 제아, 영탁, 우주소녀, 네이쳐, 이무진 등 많은 아이돌 그룹들이 틱톡과 동행하고 있다.
틱톡이 챌린지로 음악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자 사단법인 한국음악콘텐츠협회는 지난 6월 가온차트 '소셜 차트 2.0'에 틱톡 데이터를 반영하기로 결정했다. '소셜 차트 2.0'은 유튜브, 브이 라이브, 뮤빗, 마이셀럽스 등 온라인 지표를 토대로 순위를 매겨 아티스트의 화제성과 인지도를 한눈에 보여주는 차트다. 협회는 틱톡에서 게재된 동영상 조회 수 등을 이 차트에 사용한다.
MZ 세대나 연예인들만 틱톡을 활용하고 있는 건 아니다. 정치인들이 MZ 세대의 마음을 얻기 위해 틱톡 계정을 만들어 소통하고 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4월 틱톡에 유명 아이돌 가수의 춤을 따라 추는 영상을 올려 약 7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틱톡에 래퍼·마술사 등으로 복장을 바꾸는 패러디 영상을 공개했다.
뿐만 아니라 틱톡은 현재 틱톡 스테이지와 뮤직 나이트를 서비스하고 있다. 틱톡 스테이지는 코로나19 시기에 비대면 공연 문화가 떠오르자 2020년 5월 기획된 공연이다. 틱톡 스테이지는 케이팝(K-POP) 뮤지션들의 무대인 '틱톡 스테이지', 배우들의 팬미팅인 '틱톡 스테이지 커넥트'로 나뉜다. 지난 1년간 틱톡 스테이지는 11차례 진행됐으며 누적 시청자 수는 1000만 명이 넘는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점은 보안에 대한 인식이다.
지난해 틱톡은 민감한 개인 정보를 무단 수집하고 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자체 조사 결과 틱톡이 지난해 11월 미국 정부의 정보 유출 조사를 받기 전까지 최소 15개월간 앱 사용자의 맥(MAC)주소를 수집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7월 국내에서도 방송통신위원회가 만 14세 미만 아동의 개인 정보를 수집하면서 법정 대리인의 동의를 받지 않은 틱톡에 1억 8000만 원의 과징금 제재를 부과했다. 앞서 아동 정보의 무단 수집으로 2019년 미국서 제재를 받았고 2020년 네덜란드에서 조사를 받은 바 있다. 틱톡의 성장에 있어서 필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