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기술동맹으로의 발전
북핵 억제 위한 핵공유 방안 추진
중국에 대한 경제의존도 줄일 것
일본과는 과거사 포괄 타결 모색"
국민의힘 4선 중진 박진 의원이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경기고~서울법대를 나오고 외무고시에 합격한 박 의원은 정치권의 귀한 '외교통'으로, 향후 대권행보 과정에서 현 정권이 훼손한 한미동맹 등 외교 관계의 복원을 집중적으로 내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 박진 의원은 13일 국회에서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박 의원은 "동맹인 미국에게는 불신감을 심어주고, 중국에게는 대접받기는 커녕 업신여김을 받고, 이웃나라 일본과는 아예 척을 지고 있고, 북한에 대해서는 굴종적인 저자세로 일관하고 있다"며 "문재인정부는 외교에서 낙제했다"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국익은 상실되고 국격은 추락했다. 대한민국이 이렇게 고립되고 소외된 적이 없었다"며 "이번 20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내치는 물론 외치에 있어서도 국가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능력과 비전을 갖춘 대통령이 당선돼야만 대한민국의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희망의 미래를 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진 의원은 경기고~서울법대를 나온 뒤 11회 외무고시에 합격했다. 1983년 7기 국비유학생으로 선발돼 미국 하버드대에서 행정학 석사,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김영삼정부에서 청와대 공보비서관·정무비서관을 지냈다.
정권교체 이후 경기고~서울법대 선배인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특보를 맡았으며, 2002년 8·8 재·보궐선거에서 서울 종로에 공천을 받아 당선된 이래 '정치 1번지' 종로에서 16·17·18대 3선을 했다. 지난해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의원을 꺾고 강남을을 탈환하며 4선 고지에 등정했다.
박진 의원은 "궤도를 이탈한 외교를 제자리에 돌려놓겠다"며 △한미동맹 정상화 △한미연합군사훈련 재개 △한미기술동맹 발전 △해외수출시장 다변화를 통한 중국에 대한 경제의존도 축소 △일본과 과거사 문제 포괄적 타결 △한미일 협력체제 구축 등을 공약했다.
박 의원은 "한미 양국이 안보 동맹을 넘어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를 공유하는 가치 동맹으로 자리매김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가는 기술 동맹으로 발전시키겠다"며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를 위해 유엔 등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북핵 억제를 위한 미국과의 핵공유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반도를 넘어 인도·태평양 지역의 글로벌 공급망과 안보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겠다"며 "지역 민주주의 연합체 쿼드(QUAD)에 적극 참여하고 동아시아 RCEP와 환태평양 CPTPP 등 자유무역과 다자통상외교를 확대해 해외 경제영토를 넓히겠다"고 천명했다.
나아가 "동남아·중동·유럽·남미·아프리카 등 해외 수출 시장을 다변화해 중국에 대한 경제의존도를 줄이겠다"며 "일본과는 성의있고 진지한 대화를 통해 과거사 등 현안 문제를 포괄적으로 타결하고 미래지향적인 파트너십을 모색하며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전 그리고 번영을 위한 한미일 협력체제를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박진 의원의 대권 도전 기자회견에는 당 지도부의 일원인 배현진 최고위원과 당내 최다선인 5선 정진석 의원, 그외에 유경준·이영·조태용·태영호 의원 등이 배석해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은 "백신 외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데 백신 외교를 정치권에서 가장 먼저 선창한 분이 박진 의원"이라며 "박진 의원 같은 분이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하면 대선후보 경선이 업그레이드되는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아울러 "경선 과정에서 이 정권이 등한시 했던 외교 문제에 대한 메시지를 국민들에게 충실히 전달해야 한다"며 "이 정치의 계절에 국가의 외교·안보·통일 문제에 있어서 여야를 통틀어 가장 식견 있는 정치인이 앞장서서 국민들께 꼭 필요한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