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을 이용한 탑승객이 승무원으로부터 갑질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이에 반박하는 목격자 진술이 등장해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주항공 비행기를 탑승했다가 의자 등받이를 세우지 않았다는 이유로 승무원에게 막말을 들었다고 주장하는 글이 올라왔다.
승객 A씨는 “그냥 가만히 앉아 있었는데 의자가 뒤로 젖혀져 있었다”며 “승무원이 와서 화를 엄청 내며 의자를 다시 올리라고 했다. 나는 등받이를 건드리지도 않았는데 옆 사람이 민망하고 무안할 정도로 화를 냈다”고 주장했다.
이어 A씨는 “착륙 전에 안전벨트가 풀리지 않아 도움을 요청했으나 승무원이 뒤로 젖혀서 벨트를 풀어야 한다고 언성을 높였다. 학폭(학교폭력)을 당한 느낌이 들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A씨의 주장에 같은 항공기를 탑승한 목격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B씨는 소동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B씨는 “이유 없이 먼저 화를 낸 것은 A씨다. 그런 진상 손님 주장에 승무원님들은 화 한 번 안내고 나긋나긋하고 친절하게 대응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A씨가) 이어폰을 끼고 누워있어 등받이 올리라는 소리를 못 들은 것 같은데 승무원이 3~4번 얘기하니 그제야 이어폰을 빼고 왜 그러냐는 듯 쏘아붙였다”며 “심지어 계속 못 알아들어서 승무원이 직접 등받이를 올려주셨다”고 말했다.
끝으로 B씨는 “하도 말을 못 알아들어서 외국인인 줄 알았다”며 “(A씨가)서비스가 마음에 안든다며 매니저 나오라고 갑질하는 모습을 보고 승무원들이 안쓰러웠다”고 A씨의 주장에 반박했다.
이어 또 다른 목격자 역시 “A씨 뒷자리에 탑승했었는데 승무원분들 처음부터 끝까지 화 한 번 안내고 웃는 얼굴로 대하시고 등받이 안전벨트도 직접 친절하게 올려주시고 풀어주셨다”고 목격담을 전했다.
한편 이번 일에 대해 제주항공 관계자는 “승무원이 이착륙시 승객들에게 창문을 열어달라고 부탁하거나 등받이를 올려달라는 요구는 오로지 안전을 위해서 하는 기본적인 사항”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