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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 모양 ‘권총’ 출시, "어린이용 장난감으로 뭐하는 짓이냐" 거센 비판


입력 2021.07.14 14:15 수정 2021.07.14 14:08        진선우 기자 (jsw517@dailian.co.kr)

레고 블록으로 디자인 한 권총 ⓒ컬퍼 프리시전 홈페이지 캡처

미국 유타주의 총기 커스텀 업체인 ‘컬퍼 프리시전’(Culper Precision)이 레고 블록으로 권총을 꾸미는 커스텀마이징 상품을 내놓았으나, 아이들의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이어져 비판을 받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해당 업체는 빨강, 노랑, 파란색 블록으로 실제 권총인 ‘글록’ 모델을 치장해주는 상품 ‘블록 19’를 출시했다.


회사는 홈페이지에 “사격 종목이 엄청나게 재미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함”이라며 “사격 스포츠에서만 얻을 수 있는 만족감이 있어 해당 제품을 만들게 됐다”고 상품 기획 취지를 설명했다.


특히 회사 대표인 브랜던 스캇은 “총기와 총 쏘기의 재미를 알리는 데 디자인 초점을 뒀다”면서 “성인 고객의 어린 시절 환상을 충족시키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전했다.


ⓒ컬퍼 프리시전 홈페이지 캡처

하지만 해당 상품은 어린이 장난감 권총과 모양이 유사해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는 전문가들의 입장이 이어지고 있다.


어린이 권익 단체인 ‘칠드런스 디펜스 펀드’에 따르면 미국 어린이 460만 명이 총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있지 않은 집에서 거주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면서 총기 판매가 급증하는 시점에 해당 상품이 나온 사실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또한 총기 관련 블로그에서도 “가장 무책임한 총기 개조”, “살상용 무기를 어린이 장난감처럼 보이게 한 것은 확실히 나쁜 생각”, “진짜 총을 장난감처럼 보이게 만드는 것은 멍청한 생각이다”라는 비판적인 글이 쏟아졌다.


문제는 이를 법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데이비드 푸시노 변호사는 미국의 대부분 지역에서 이 같은 개조는 합법이라고 설명했다.


연방법률에 따르면 현재 총처럼 보이는 장난감 제조는 금하지만, 총이 장난감처럼 보이게 만드는 것에 대해 금지하는 법은 없다.


한편 덴마크 완구업체인 레고는 해당 업체에 ‘블록19’ 제조 중단 요구를 서면으로 통보했다. 결국 스캇 대표는 레고라는 단어를 어디에도 쓰지 않는 신중함을 보였으나, 레고 측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진선우 기자 (jsw5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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