崔, 이준석 명함 뒷편 QR코드 찍고
모바일 입당…李, 직접 꽃다발 전달
"물 마시면 '목 타는 최재형'으로
기사 나가는 것 아니냐" 위트 보여
범야권 유력 대권주자로 부상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제1야당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했다. 최재형 전 원장은 QR코드를 통해 모바일로 입당한 뒤, 이준석 대표로부터 직접 꽃다발을 받는 등 따뜻한 환영을 받았다.
최재형 전 원장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입당식을 가졌다. 이날 오전 이준석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전격적으로 입당 의사를 밝혀 전광석화와 같이 입당 환영식까지 이어졌다.
이준석 대표는 1956년생인 최재형 전 원장을 배려해 종이로 된 입당 원서도 준비했으나 "당원 가입이 모바일과 종이, 두 가지 방식이 있다"는 이 대표의 안내에 최 전 원장은 주저없이 모바일을 선택했다. 이에 이 대표는 "내 명함 뒷면에 보면 QR코드가 있다"고 안내했으며, 최 전 원장은 휴대전화를 꺼내 이 대표 명함 뒷면의 QR코드를 찍어 입당 신청을 완료했다.
입당 신청이 완료되자 이준석 대표는 최재형 전 원장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당원이 된 것을 축하한다"고 직접 축하 인사를 건넸다. 최 전 원장의 입당은 지난달 28일 감사원장을 사퇴한 뒤 17일만이다. 3주도 되지 않아 장외의 대권주자로 바람을 일으키던 최 전 원장이 제발로 제1야당을 찾아 문을 두드린 것이다.
당대표로부터 직접 꽃다발을 받은 최재형 전 원장은 "평당원으로 입당했는데 당대표·원내대표·최고위원들이 함께 입당식에 참여해주고 축하해준데 정말 뭐라 감사드려야할지 모르겠다"며 "매우 특별한 배려를 해줬는데 여러 당원 동지들과 힘을 합쳐 우리 국민의힘이 정권교체, 나아가 보다 나은 희망을 가지고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데 모든 것을 바치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제1야당 국민의힘 입당에 다소 상기된 모습을 보이면서도 위트 있는 자세 또한 잊지 않았다. 입당 환영에 대한 감사의 뜻을 밝힌 뒤 참석자 일동이 박수를 치자, 캠프 종합상황실장 격인 김영우 전 의원이 다가와 물을 권했다. 그러자 최 전 원장은 취재진을 둘러보며 "(물을 들이키면) '목 타는 최재형' 이렇게 (기사가) 나가는 것 아니냐"고 웃었다. 이에 참석자들도 "위트가 있다"며 함께 웃는 모습이었다.
감사원장 사퇴 17일만에 제1야당 광속입당
김기현 "평당원 이런 거대한 환영식 처음"
박진·안상수 등 'KS 선배'들도 입당 축하
"가문 자체가 애국 집안…함께 선전하자"
이날 최 전 원장의 입당 환영식에는 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을 비롯해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 김재원·정미경·김용태 최고위원, 김도읍 정책위의장,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 황보승희 수석대변인, 전주혜 원내대변인, 서범수 대표비서실장 등이 참석했다.
이준석 대표는 "오늘 이렇게 최재형 전 원장이 우리 당에 합류해준 것은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릴 일"이라며 "문재인정부에 대해서 경종을 울리고 정권교체를 이루는 과정에서 역할을 하겠다고 선언한 최재형 당원의 앞으로의 행보를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공직자로서 쌓아올린 명예를 정당정치에서 잘 활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우리 당에서 활동하는 동안 우리가 도와드릴 부분은 최대한 돕겠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내 기억으로 평당원의 이렇게 거대한 환영식은 처음"이라며 "그만큼 우리 당의 뜨거운 환영이 담긴 것으로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살아온 삶을 통해 내로남불이 아닌 언행일치의 모습을 보였고, 따뜻한 카리스마로 국민의 사랑을 받은 게 컸다"며 "노블리스 오블리주 그 과정에서 원칙과 법치주의의 신념을 보여줬기 때문에 지금처럼 내로남불이 난무하고 특권과 반칙, 불공정이 횡행하는 이 시기에 중요한 지도자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환영했다.
입당 환영식에는 최재형 전 원장의 경기고·서울법대 1년 선배이자 경쟁 대권주자인 박진 의원도 직접 참석했다. 범야권에서는 현재 최재형 전 원장과 박진 의원, 안상수 전 인천시장, 황교안 전 대표 등 네 명의 경기고 출신 잠룡들이 활동하고 있다. 박 의원은 입당 환영식이 끝나자 최 전 원장에게 다가가 직접 손을 맞잡고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안상수 전 인천시장도 이날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예비후보로 등록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최재형 전 원장이 감사원장을 할 때 국회 예결위원장으로 회의 주재를 하며 남다른 감회를 가졌다. 가문 자체가 애국자 집안이고 문재인정권이 엉터리 정책을 끌고갈 때 올바른 입장에서 저항을 했던 것은 대단히 평가할만하다"며 "정치의 영역은 새로운 영역인만큼 잘 적응해서 우리와 선전해 좋은 성과가 있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