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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손으로 들개 제압했다… 여성 구한 격투기 선수


입력 2021.07.16 11:00 수정 2021.07.16 11:00        김재성 기자 (kimsorry@dailian.co.kr)

ⓒ인스타그램 갈무리

프로 무대에서 활동하는 격투기 선수가 반려견과 산책 중 들개의 공격을 받은 여성을 구해 화제다. 사연의 주인공은 킹덤주짓수 복현 소속 로드FC 선수 정원희(29)다.


정 선수의 선행은 구조받은 여성의 남편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며 알려지게 됐다.


이 여성의 남편은 “대구 동구의 한 아파트 거주자이다”라며 “지난 10일 저녁 와이프가 강아지 포메라니안을 데리고 아파트 단지 내에서 산책하던 중 광장에서 들개에게 공격을 당해 강아지가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고 적었다.


이어 “그 당시 와이프를 도와준 남성이 맨손으로 들개를 제압하고 ‘빨리 도망가라’고 소리쳤다”며 “들개 덩치가 작은 편도 아니고 대형견이었는데 맨손으로 도와주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시 도움이 없었다면 와이프의 안전도 장담하지 못했다”며 “(정원희 선수의) 도움 덕분에 와이프는 다치지 않았다. 경황이 없어 고맙다는 인사도 제대로 못 했다. 꼭 찾아서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 선수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고 답했다.


정원희 선수는 뉴시스를 통해 “일을 보고 집으로 향하던 중 갑자기 여성의 비명이 들려 괴한에게 안 좋은 일을 당하는 줄 알고 소리가 난 쪽으로 갔다”며 “현장에 도착하니 한 대형견이 강아지의 목덜미를 문 채 흔들고 있었고 여성은 그걸 보고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곧바로 들개에게 달려들어 목을 잡아 움직이지 못하게 한 뒤 여성에게 ‘빨리 도망가라’고 소리쳤다”고 부연했다.


여성이 떠나고 주위가 안전해진 것을 확인한 뒤 개를 놓아주자 들개는 도망갔다.


특히 정 선수는 급박한 상황에서 얼마 전 태어난 아들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다시 케이지에 복귀할 생각이다. 많은 팬이 응원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재성 기자 (kimsorr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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