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6일부터 철거계획 통보…유가족·단체 서울시 방침 강력 규탄
세월호 유족들과 시민단체는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26일로 예정된 광화문광장 내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세월호 유족단체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시민단체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는 23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는 광화문 광장 세월호 기억공간을 그대로 두고, 오세훈 시장은 세월호 가족들 및 시민을 만나 목소리를 들으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기억을 금지하지 말라'는 성명서를 발표하며 "세월호 기억공간은 기억을 통해 그 무참한 참사의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강력히 희망하는 공간"이라며 "일방적 철거를 강행한다면 (그것은) 촛불과 전쟁한다는 선포와도 같다"고 비판했다.
세월호 단체들은 "지난 17일 오세훈 시장이 유가족과 비공개 면담에서 '유가족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지만 공무원으로서 행정적 판단에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며 "모든 판단과 책임을 직원에게 돌리는 무책임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앞서 서울시는 이들 단체들에 광화문광장 공사를 이유로 세월호 기억공간을 철거하겠다며 이달 21일부터 25일까지 사진과 물품들을 정리해달라고 유족 측에 통보한 상태다. 서울시가 밝힌 철거 시작 날짜는 오는 26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