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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만 쫓기는 줄 알았는데…샤오미에 '스마트폰 1위' 내준 삼성


입력 2021.08.06 15:28 수정 2021.08.06 15:31        최은수 기자 (sinpausa@dailian.co.kr)

샤오미, 6월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 점유율 17.1%…사상 첫 1위

중국 내 화웨이 공백·삼성 베트남 생산 차질 수혜

오는 10일 샤오미 스마트폰 공개 행사…갤럭시 언팩 전날 열어 '맞불'

2021년 6월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 점유율 현황.ⓒ카운터포인트리서치 홈페이지

"2023년까지 삼성전자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한다"는 샤오미의 공개선언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 6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가 삼성전자와 애플을 모두 제치고 월간 판매 1위를 기록했다.


6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월별 보고서인 마켓펄스에 따르면 샤오미는 6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17.1%의 점유율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15.7%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에서 2위로 밀렸다. 애플은 14.3%의 점유율로 2위에서 3위로 내려갔다.


샤오미의 6월 판매량은 전월 대비 26% 증가해 모든 브랜드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 5월 말 샤오미는 5개년 계획 발표 자리에서 “2분기에 애플을 넘어 세계 2위에 올라설 것”이라며 “이르면 2023년에는 삼성전자를 넘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은 샤오미의 공언은 빠르게 현실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 2분기 샤오미는 애플을 제치고 삼성전자에 이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같은 기간 인도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약 10%포인트 점유율 격차를 내며 따돌렸고, 유럽 시장에서는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간발의 차로 제치고 점유율 23.5%를 기록, 1위에 올랐다. 이어 6월에는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라선 것이다.


이같은 샤오미의 급성장은 화웨이의 점유율을 효과적으로 흡수하고 삼성전자의 6월 공급 부진에 따른 반사이익까지 누린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다.


타룬 파탁 리서치 디렉터는 "화웨이가 쇠퇴하기 시작한 이후 샤오미는 이를 메우기 위해 공격적인 노력을 계속 기울여왔다"며 "샤오미는 중국과 유럽, 아프리카 등 화웨이의 주력 시장에서 확장해왔다. 6월에는 삼성전자의 공급 제약이 맞물리는 등 시장 역학 관계가 도움을 줬다"고 분석했다.


바룬 미쉬라 수석 애널리스트는 "6.18 온라인 쇼핑 페스티벌로 6월 중국 시장이 전월 대비 16% 성장했다"며 "샤오미는 공격적인 오프라인 확장과 홍미9, 홍미노트9, 홍미K 시리즈의 지속적인 인기에 힘입어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삼성전자는 베트남에서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6월 생산 차질이 생겼다"며 "샤오미가 강력한 중간대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고, 폭넓은 시장을 커버하고 있어, 삼성A 시리즈 공백의 가장 큰 수혜자였다"고 덧붙였다.


한편,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를 통해 오는 10일 저녁 온라인 행사를 통해 새 플래그십 스마트폰 '미믹스4'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11일 열리는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하루 전날에 개최하는 것을 두고 삼성전자 '견제'를 위한 전략이라는 업계의 해석이 나오고 있다.

최은수 기자 (sinpaus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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