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 세트스코어 0-3 패하며 결승 진출 실패
에이스 김연경, 상대 집중 견제 시달리며 10득점
2020 도쿄올림픽에서 4강 신화를 달성한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의 결승 진출 꿈이 강호 브라질에 가로막혔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은 6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준결승에서 브라질에 세트스코어 0-3(16-25 16-25 16-25)으로 패했다.
결승 진출에 실패한 여자배구대표팀은 오는 8일 오전 9시 세르비아와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조별리그 1차전 이후 다시 만난 브라질은 이번에도 강했다. 한국은 지난 경기서 브라질에 단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이후 한일전 승리로 8강 진출을 확정지으며 기세를 탔고, 8강전에서는 강호 터키를 제압하며 리턴 매치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더군다나 브라질은 경기를 앞두고 주포 탄다라 카이세타가 금지 약물 적발로 한국과의 준결승전에 나서지 못하는 악재가 터졌다.
그러나 브라질은 탄다라가 빠진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레프트 가비와 페르난다 가라이가 한 박자 빠른 스파이크와 높은 타점으로 한국 코트에 공을 연신 내리꽂았다.
특히 브라질은 이날 한국을 상대로 블로킹 수에서 15-3으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블로킹에서 일방적으로 밀리다보니 경기 내내 흐름을 빼앗겼다.
에이스 김연경은 브라질의 집중견제 속에서 10득점을 올렸지만 상대 높이에 고전하며 해결사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런던 올림픽 이후 9년 만에 준결승에 진출한 한국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동메달을 뛰어 넘는 성적을 기대하게 했지만 세계랭킹 2위 브라질이 너무 강했다.
그러나 아직 1경기가 남아있다. 한국은 오는 8일 오전 9시 세르비아와 동메달을 놓고 다툰다. 여기서 승리하면 45년 만에 메달을 획득한다.
올림픽 메달을 그 누구보다 염원하는 김연경과 선수들은 완패 충격에서 최대한 빨리 벗어나 다시 한 번 심기일전해야 할 때다. 아직 여자배구대표팀의 올림픽 여정은 끝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