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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1년 수사'… 채동욱·이헌재·이낙연·이재명 '무혐의'


입력 2021.08.09 05:19 수정 2021.08.08 22:57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1년 2개월 수사 마무리…총 31명 기소·4200억원 추징보전

구속 기소 옵티머스 윤석호 이사의 부인, 이진아 전 청와대 행정관은 계속 수사중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전경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옵티머스자산운용의 1조원대 펀드 사기 사건을 수사한 검찰이 옵티머스 고문단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모두 무혐의 처분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 연루 의혹도 불기소 처분되면서 1년 이상 이어진 검찰의 '옵티머스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는 별다른 소득 없이 마무리 됐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유경필 부장검사)는 옵티머스 고문단으로 활동한 양호 전 나라은행장과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김진훈 전 군인공제회 이사장을 지난 4일 무혐의 처분했다. 고문단 중 1명이었던 채동욱 전 검찰총장은 수사로 연결할 혐의가 발견되지 않아 입건도 이뤄지지 않았다.


검찰은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2017~2018년 경 옵티머스 펀드 사기로 인한 투자자들의 피해가 급격하게 확산되기 전에 검찰이 관련 사건 수사에 대한 엄정하고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해 피해 확산을 조기에 방지할 수 있었음에도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이 수사 중 확보한 '펀드 하자 치유 관련' 문건이 지난해 10월 언론에 보도되며 '옵티머스 정관계 로비 의혹'이 불거졌다.


이 문건에는 '정부·여당 인사가 펀드 설정과 운용 과정에도 관여돼 있어 문제가 불거질 경우 권력형 비리로 호도될 우려가 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또 채 전 검찰총장, 이 전 경제부총리 등이 고문단으로 활동해 회사가 고비에 처할 때마다 역할을 했다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하지만 검찰은 문건의 신빙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판단했다.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가 금융감독원의 검사를 연기할 목적으로 내용을 허위로 부풀려 작성했다는 것이다.


채 전 총장은 이재명 경기지사를 만나 옵티머스 자금이 흘러 들어간 경기도 봉현물류단지 사업의 도움을 부탁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지만 검찰은 별다른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 두 사람 모두 '물류단지 사업과 관련해 청탁을 주고받은 적이 없다'다고 부인한 점, 경기도가 올 6월 물류단지 사업 인허가 신청을 반려 신청한 점을 토대로 검찰은 더이상 수사할 단서가 없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또 선거캠프 복합기 사용료를 지원받은 의혹이 제기된 이낙연 전 대표도 4월 말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했다. 이 전 대표의 측근이자 민주당 대표실 부실장이던 이모씨가 수사 중 숨지면서 '윗선' 수사가 불가능해졌다. 검찰은 이씨에게 복합기 사용료 등 4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지원한 브로커 등을 기소하는 선에서 이 전 대표 수사를 마무리했다.


검찰은 정영제 전 옵티머스대체투자 대표와 친분이 있는 이귀남 전 법무부 장관의 연루 여부도 조사했지만 뚜렷한 혐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속 기소된 옵티머스 윤석호 이사의 부인인 이진아 전 청와대 행정관에 대해선 계속 수사 중이다. 이 전 행정관은 옵티머스 지분 약 10%를 보유하고 옵티머스 관계사들에 이름을 올려 옵티머스 일당의 범행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현재까지 연루자 31명을 구속 또는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 수사 결과 옵티머스 일당은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며 수천명의 투자자들로부터 1조5952억원의 펀드 투자금을 끌어모은 뒤 대부분 자신이 관리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이 발행한 사모사채에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투자금 중 6565억원은 부동산 개발사업 등에 투자됐고 나머지는 펀드 돌려막기 등에 쓰였다.


검찰은 범죄수익 환수를 위해 옵티머스 펀드 자금이 흘러간 곳을 추적해 현재까지 총 40회의 추징보전 결정을 통해 61개 사업장 등에 대해 총 4200억원의 재산을 동결 조치했다.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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