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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윤석열·최재형 겨냥 "집안 유산만 물려받을 건가"


입력 2021.08.09 11:31 수정 2021.08.09 11:32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중도 표심 공략 필요성 제기

"윤석열의 공정, '동물의 왕국'식 공정"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9일 "우리 당에 들어온 신입 주자들이 보수 표심만 자극하고 당 국회의원들을 줄 세워 계파를 만드는 데 몰두하고 있다"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행보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원 전 지사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새 식구들은 살림을 더 늘릴 생각을 해야 되는데, 비전도 국민에 대한 설득력도 없이 집안 유산을 물려받는 것에만 골몰하고 있다"며 "너무 실망"이라고 말했다.


원 전 지사는 "보수 표심만 자극하는 언동, 대놓고 특정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언동은 작은 이득은 있을지 모르지만 전체적으로는 정권교체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특히 여성과 청년층에 반하고 이분들을 등 돌리게 하는 언동은 숲은 못 보고 나무만 보는 꼴"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문재인 정부 실패를 공격하는 '반문'만 가지고는 정권교체가 불가능하다"며 중도 표심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원 전 지사는 "우리 국민들의 민심, 굳이 얘기하자면 중도표심을 얻지 못하면 4월 7일 재보궐선거 승리의 교훈을 가져올 수 없다"며 "중도의 지지를 얻으려면 두 가지를 증명해야 된다"고 말했다.


우선 그는 "문재인 정권보다 더 유능하다는 것, 비전이 준비돼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된다"며 "그다음에 높은 국민의식에 걸맞은 품위 있는 언행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각종 설화와 정책 부재로 비판에 직면한 상황을 꼬집으며 차별화를 꾀하는 모양새다.


실제로 그는 "경험과 오랜 고민으로 다져진 국가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며 "하나는 미래를 개척하기 위한 혁신 성장이고, 또 하나는 국민들의 실생활에 도움이 될 집·교육·일자리 분야에서의 '국가찬스'다. '원희룡은 다 계획이 있구나'하는 점을 국민께 증명해 보이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윤 전 총장이 강조하는 '공정' 개념이 "'동물의 왕국'식 공정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의문을 떠오르게 한다"며 "소위 측근이라는 분들이 윤 전 총장이 정말 공정하고, 윤 전 총장 스스로가 얘기했던 중도 진보까지 아우르는 압도적 정권 교체, 여기에 역행하고 있는지 아니면 거기에 보탬이 되고 있는지 스스로 가슴에 손을 얹고 돌아봐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윤 전 총장 측 인사가 원 전 지사에게 전화를 걸어 당 행사 불참을 종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상황에서 원 전 지사가 우회적으로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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