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당분간 지속…변수에는 취약
세계 각국 코인 ‘화폐 기능’ 부정기류
비트코인이 상승장에 돌입하면서 위축됐던 투자심리도 다시금 회복되는 모양새다. 투자자들의 공포심리가 기대심리로 전환되면서 시세 상승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특별한 이유 없이 매수세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외부 충격에 대비해야 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9일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20분 기준 1비트코인은 5070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24시간 전보다 0.2% 하락한 수준이다. 같은시각 빗썸에서도 5067만7000원에 거래 중이다.
암호화폐는 주식과 달리 거래소 단위로 거래 가격이 매겨지기 때문에 같은 종류의 암호화폐라도 거래소에 따라 가격에 다소 차이가 있다.
비트코인은 이더리움의 하드포크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는 소식과 함께 반등하며 주말 간 5000만원대를 회복했다. 이후에는 저점을 벗어났다는 투자자들의 기대 심리가 작용하면서 상승한 시세를 유지 중이다. 즉 개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비트코인 가격 상승 요인이라는 뜻이다.
실제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가 제공하고 있는 디지털자산 심리지수는 현재 탐욕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통상 탐욕지수가 높을수록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자들이 대거 시장에 몰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한 달 전만 하더라도 해당 수치는 공포지수를 유지했다.
다만 개미 투자자들의 매수세에 따른 상승세인 만큼 외부 충격에 취약할 수 있다는 지적도 뒤따른다. 생각지 못한 변수가 발생해 기대감이 공포심으로 바뀔 경우 하락폭 역시 클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각국에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의 화폐로서의 기능을 인정하지 않는 기류가 지속적으로 감지되고 있어 규제와 불법화와 같은 급작스런 상황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한국은행은 전날 '해외경제포커스'에 실린 '디지털 혁신에 따른 금융부문 패러다임 전환 가능성' 보고서를 통해 자산시장에서 관심이 높은 비트코인 등 민간 암호자산이 향후 법정통화의 역할을 대체하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암호화폐 상승장을 이끌었던 이더리움은 340만원대를 유지하며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더리움은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 343만50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는 24시간 전보다 1.7% 하락한 가격이다. 빗썸(343만1000원)에서도 비슷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