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포자기 심정 무한정 네거티브, 당원들이 평가"
'이심송심' 논란 대해선 "정치적 부채 없다" 일축
문자폭탄 관련 "배설물처럼 쏟아내는 말…무시해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의 캠프 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설훈 의원이 '경선 불복'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해 "아주 경계해야 할 문제"라며 "자포자기 심정으로 무한정 네거티브를 쏟는다면 당원들이 평가할 것"이라고 했다.
송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이낙연 후보의 캠프에 몸담고 있는 특정 의원이 경선 불복으로 해석될 만한 발언을 했는데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설훈 의원은 지난 7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본선 후보가 된다면 장담이 안 된다. 이 지사의 여러 논란을 정말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지 아슬아슬한 느낌"이라고 해 경선 불복 논란을 일으켰다.
송 대표는 친여성향 방송인 김어준 씨가 당내 경선에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진보든 보수든 균형감각과 사실에 기초한 보도를 해야 한다"고 했다.
송 대표는 '이심송심(송영길이 이재명을 밀어준다)' 논란에 대해선 "저는 당 대표가 될 때 특정 후보나 진영의 조직적 도움을 받은 바 없고, 외롭게 뛰어서 당선됐다"며 "특정 후보를 챙겨야 될 정치적인 부채가 없다"고 적극 반박했다. 그러면서 "(저의) 모든 관심사는 특정 후보의 당선이 아니라 민주당 후보가 내년 3월 9일 대선에서 당선될 것이냐에 맞춰져 있다"고 했다.
송 대표는 이상민 당 선관위원장이 이 지사에게 '지사직 사퇴' 권고를 했다가 이 지사 지지층으로부터 '장애 비하' 문자폭탄을 받은 것과 관련해선 "각 정치인들은 자기 지지자들이 돕는다고 상대방에게 그렇게 하는 것에 대해 단호하게 반대의사를 표시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언론도 그런 배설물처럼 쏟아내는 말을 인용해서 기사로 쓰는 게 과연 적절한가. 아예 무시해야 한다"며 "저한테도 지금 하도 문자폭탄이많이 와서 휴대폰이 터질 것 같아서 얼음 속에다가 휴대폰을 넣을 때가 많다. 안보는 게 낫다"고 했다.
송 대표는 열린민주당과의 통합 논의에 대해선 "현재 대선후보 선출 중인 단계에서 통합 논의는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열린민주당은 함께 해야 할 당이다. (우리 당의) 대선 후보가 선출되면 상의해서 어떻게 열린민주당과 협력해갈지 논의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가석방에 대해선 "법무부와 가석방심의위원회의 고민 끝에 나온 결론을 존중한다"며 "이 부회장이 국민 여론과 법무부의 특별한 혜택을 받은 셈이 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