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발굴해온 광화문 일대 의정부 옛터를 도심 속 역사문화공간으로 만들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흙으로 덮는 작업을 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가 지난달 시의 세종로 76-14 일대 의정부 옛터 유구(遺構·옛 토목건축물의 흔적) 보호시설 건립 계획을 부결함에 따라 옛터 복원을 취소했다고 25일 밝혔다.
문화재위원들은 서울시의 전시 공간 마련 계획을 부결하면서 장기 계획을 다시 세워 의정부 건물을 복원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시는 시의회에 제출한 2차 추경예산안에서 이 사업에 배정돼 있던 7억8094만6천원 중 이미 사용한 금액 등을 제외한 5억9064만1천원을 감액했다. 감액 예산 중 조사원 임금(9천106만1천원)을 제외한 나머지 4억9천958만원은 유구 보호시설 전시 설계비다.
서울시는 2013년 광화문 일대에서 의정부 옛터를 확인한 뒤 7년여에 걸친 학술연구와 발굴조사 끝에 건물지와 초석 등을 보존 처리하고 도심 속 역사문화 공간으로 조성하는 작업을 해왔지만 일단 중단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