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이어 위메프·11번가 등도 도전장
“락인 효과에 안정적 매출 확보” 기대
11번가가 SK텔레콤과 아마존과의 협업을 통해 구독 시장에 뛰어들면서 올 하반기 이커머스 업계 간의 시장 선점 경쟁이 본격화 되고 있다.
타 경쟁 업체와는 차별화된 멤버십 등을 앞세워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가능한 데다 이용자를 플랫폼에 묶어두는 락인(Lock-in) 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 구독경제 시장의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구독경제는 서비스 기간 동안 일정액만 내면 사용자가 원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공급자에서 주기적으로 제공하는 신개념 유통 서비스다.
쿠팡은 일찌감치 정기배송 서비스를 도입해 식품과 화장품, 문구 등의 상품을 원하는 날짜에 정기적으로 배송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5년 3월 서비스 시작 후 약 40만명의 고객이 이용하고 있다.
또한 월 2900원만 내면 구매금액에 상관없이 무료배송, 당일배송, 새벽배송뿐 아니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쿠팡플레이까지 이용할 수 있는 로켓와우 멤버십도 운영 중이다.
위메프는 무료 멤버십 VIP클럽과 플로리스트가 직접 큐레이션한 꽃을 정기 배송하는 꽃 정기 구속 서비스로 맞불을 놨다.
위메프의 무료 멤버십은 월 구매 횟수 3회 또는 구매금액 20만원 이상을 달성하면 VIP클럽 회원으로 즉시 승급되며, VIP클럽데이를 포함한 다양한 멤버십 혜택을 누릴 수 있다.
11번가 역시 모회사인 SK텔레콤과 아마존과 손잡고 유료 구독 서비스를 내놨다.
월 4900원부터 시작하는 정기 구독 멤버십인 우주패스에 가입하면 구매 금액과 횟수에 상관없이 아마존 직구 상품을 무료로 배송 받을 수 있다.
우주패스에 가입하지 않아도 11번가 회원이면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에서 2만8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 배송 혜택이 적용된다.
또한 매달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에서 이용할 수 있는 1만원 상당의 할인쿠폰도 제공한다.
11번가는 향후 아마존의 OTT 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와 전자책 킨들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혀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상호 11번가 사장은 지난 25일 SK텔레콤의 구독 서비스 론칭 관련 기자 간담회에서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론칭한 후 성과를 확인한 후 OTT 도입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이커머스 업계가 너도나도 구독 서비스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시장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16년 25조9000억원이던 국내 구독경제 시장은 지난해 40조1000억원까지 커졌다. 오는 2025년에는 100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여기에다 고정 고객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장기적으로는 고객 빅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할 수도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같은 제품이나 서비스 등을 훨씬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구독경제는 고객 충성도와 수익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수단”이라며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비대면 쇼핑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향후 다양한 형태의 구독 서비스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