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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블소2’ 쇼크...치고나가는 중형 게임주


입력 2021.08.30 15:37 수정 2021.08.30 15:40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신작 부진에 시총 4조 넘게 증발

펄어비스는 코스닥 시총 3위 등극

“리니지W 연내 출시 기대감 유효”

엔씨소프트 최근 1년 주가 흐름 추이 ⓒ데일리안

국내 대형 게임사 3N인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이 과도한 과금 구조 등으로 주가가 주춤하고 있는 사이 중형 게임주들이 약진하고 있다. 특히 엔씨소프트의 신작에 대한 실망감이 반사이익으로 더해지며 주가가 상승 기류를 타는 모습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엔씨소프트는 코스피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1.52%(1만원) 내린 64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장중 한때 63만4000원까지 하락하면서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신작 게임 ‘블레이드앤소울2’의 부진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엔씨소프트 주가는 지난 25일 소폭 하락하며 종가 83만7000원을 기록한 데 이어 블소2 출시일인 26일 15.29% 급락했다. 엔씨소프트 주가가 70만원 아래로 떨어진 건 지난해 5월 11일(종가 기준 69만9000원) 이후 약 15개월 만이었다. 이후 27일에도 7.05% 빠져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이 기간 시가총액은 18조3755억원에서 14조482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블소2는 출시 첫날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6위를 기록했다. 사전예약에만 746만명이 몰리는 등 하반기 엔씨소프트의 최대 기대작이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다. 시즌패스를 구매해야만 거래 가능한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도록 한 과금 정책에 대해 이용자 불만이 속출한 영향이다. 출시 이후 주가가 20% 넘게 급락하자 사측은 27일 공지사항을 통해 시스템 개편을 안내하고 “이용자들에게 심려를 끼친 점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중형 게임주의 돌풍이 거세다. 이날 펄어비스는 코스닥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14.61%(1만3000원) 오른 10만2000원에 마감해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지난 25일 이후 3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이날 펄어비스는 카카오게임즈를 제치고 코스닥 시가총액 3위에 올랐다.


앞서 펄어비스는 엔씨소프트와 같은 날 신작 ‘도깨비’를 공개했다.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구현한 게임 도깨비는 세계 3대 게임쇼 중 하나인 독일 ‘게임스컴 2021’에서 공개되면서 호평을 받았다. 이날은 중국 텐센트와 손잡고 ‘검은사막 모바일’의 중국 현지 수출을 이뤄냈다는 소식까지 겹치며 주가가 급등했다.


지난 6월 말 신작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내놓은 카카오게임즈‘와 ’뉴 스테이트’를 다음달 말 출시할 예정인 크래프톤도 대형 게임사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날 카카오게임즈는 코스닥시장에서 1.36%(1100원) 상승한 8만2000원에, 크래프톤은 코스피시장에서 전날 주가와 변동이 없는 49만7000원에 각각 마감했다. 오딘은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수년째 매출 1위를 지켰던 리니지 시리즈를 밀어내고 1위를 차지한 작품이다. 이달 코스피에 상장한 크래프톤 역시 뉴 스테이트 효과에 힘입어 고평가 논란을 딛고 공모가(49만8000원)에 근접했다.


이처럼 중형 게임주가 선전하면서 엔씨소프트가 연내 출시 예정인 ‘리니지W’로 분위기 반전을 꾀할 수 있을 지도 관심사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블소2의 초기 흥행 부진을 감안해 엔씨소프트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 조정하고 있다. 다만 연내 추가 대형 신작 기대감이 상존하는 상황이란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3분기 및 올해 실적 눈높이는 크게 낮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리니지W의 연내 출시 및 프로젝트 TL로 이어지는 신작 기대감은 유효하고, 주가 급락으로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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