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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항모 승선한 박진 "'항행의 자유' 국제 노력 동참해야"


입력 2021.08.31 11:40 수정 2021.08.31 15:07        정도원 최현욱 기자 (united97@dailian.co.kr)

英 최신예 항모 '퀸 엘리자베스' 승선

작전사령관·함장 환대·안내 받으며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전투기"

F-35B 이착륙 과정 가까이에서 살펴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4선 중진 박진 의원이 30일 부산 앞바다에 머무르고 있는 영국 항공모함 '퀸 엘리자베스'에 전격 승선했다. 사진 오른쪽부터 박은하 부산시 국제관계대사, 사이먼 스미스 주한 영국대사, 박진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민홍철 국회 국방위원장, 정승균 해군소장, 영국 해군 장병 ⓒ박진 의원실

선진국형 외교안보 대통령 후보를 자임하는 국민의힘 4선 중진 박진 의원이 우리 해역을 방문한 영국 항공모함 '퀸 엘리자베스'에 전격 승선했다. 박 의원은 미국·영국 등 동맹국이 노력하는 남중국해에서의 '항행의 자유'를 위한 국제적인 노력에 우리나라도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진 의원은 전날 부산 앞바다에 머무르고 있는 영국 항공모함 '퀸 엘리자베스'에 승선했다. '퀸 엘리자베스'는 2017년 취역한 6만5000톤급 규모의 영국 최신예 항공모함으로, F-35B 스텔스 전폭기를 24~36기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진 의원은 "영국 헬기 편으로 부산 해군작전사령부에서 출발해 30여 분간의 해상 비행 후 항모에 도착 즉시 영국 해군의 키드(Kyd) 작전사령관과 무어하우스(Moorhouse) 함장의 안내를 받았다"며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최첨단 수직 이착륙 전투기인 F-35B가 갑판 위에서 굉음을 내면서 순식간에 스키 점프대를 날아 하늘로 사라지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봤다"고 밝혔다.


영국 항모 '퀸 엘리자베스'는 우리나라와 미국·네덜란드 해군과 합동 훈련을 갖는다. 미국(America)·영국(Britain)·네덜란드(Dutch)는 2차대전 당시 중국(China)과 함께 일본제국주의의 팽창에 맞섰던 ABCD 포위망의 일원이었다. 일본 대신 중국의 패권주의적 팽창이 문제되는 현 시점에서 중국 대신 우리 해군이 '포위망'의 일익을 담당하게 된 셈이다.


박진 의원은 "북한의 기습 도발을 억제하고 중국의 팽창하는 해군력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동맹국 및 우방국과의 연합해군 전력이 중요하다"며 "우리 해군은 이번 훈련을 통해 F-35B 스텔스 전투기 항모 이착륙 자동화 체계 등을 실전에 버금가는 훈련을 통해 습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때마침 우리 한국 해군도 3만 톤급 경항모를 건조할 계획을 세우고 이를 조심스럽게 추진하고 있다"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 인근 해역과 원양 해상교통로 보호를 위하여 중장기적으로 한국형 경항모 도입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하겠다"는 정책적 제안을 내놓았다.


아울러 "대한민국 해군 장교 출신이자 영국서 국비 장학생으로 공부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로서 우리나라를 찾은 영국 항공모함에 승선해서 느끼는 나의 감회는 남달랐다"며 "우리는 영해 수호를 넘어 동맹국·우방국과의 합동 전력 운용능력을 강화해 에너지를 비롯한 우리의 사활적인 전략 물자들이 통과하는 인도양과 남중국해 바다에서 '항행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국제적인 노력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군 장교 출신이자 영국 국비 장학생
나의 감회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밝혀
과거 국권피탈의 역사적 맥락 살피며
"선진국형 외교안보 차기대통령 필요"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박진 의원이 30일 영국 해군의 최신예 항공모함 '퀸 엘리자베스'에 승선해 키드(Kyd) 작전사령관과 무어하우스(Moorhouse) 함장과 항모 격납고를 둘러보고 있다. ⓒ박진 의원실

박 의원은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와 제11회 외무고시에 합격한 '외교통' 정치인이다. 해군 중위로 병역의무를 마친 뒤 7기 국비유학생으로 선발돼 영국의 최고 명문인 옥스퍼드 대학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킹스칼리지 런던에서 연구원, 뉴캐슬 대학에서 조교수로 재직했다.


문민정부에서 청와대 비서관으로 일하며 정상회담에 통역으로 배석했고 2002년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돼 등원한 뒤로는 한나라당 국제위원장, 국회 의원외교포럼 회장, 한미협회·한영협회장,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장 등을 지낸 우리 정치권 내의 외교안보 분야 권위자로 손꼽힌다.


역사적인 맥락에서 과거 일본을 배척하다가 일본 배후에 있는 영국의 존재를 간과한 결과가 러일전쟁 이후 국권 피탈이라는 비극으로 이어졌다는 점도 박 의원은 짚었다.


박진 의원은 "19세기말, 20세기초 영국과 러시아가 동북아에서 지정학적인 각축전을 벌일 때 조선은 일본 견제를 위해 러시아 편에 섰다가 영국과 손잡은 일본이 러시아 함대를 격파하자 국제정치 힘의 논리에 밀려서 결국 나라를 잃었다"며 "일본 배척에만 몰두하느라 영국의 전략적 중요성을 간과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 세기가 지난 오늘, 영국은 우리에게 다시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로 다가오고 있다"며 "영국은 한국의 중요한 무역 투자 상대국이며, 한국전 당시 미국 다음으로 많은 10만여 명의 군대를 파견하고 1000명이 넘는 장병들이 희생된 피를 흘린 우방국"이라는 점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한국의 차기 대통령은 과연 어떤 전략적 판단과 리더쉽을 발휘해야 하겠느냐"며 "한미동맹을 정상화하고, 한영전략협력을 강화하고, 한일관계 개선 등 글로벌 외교 리더쉽을 발휘하고 강력한 첨단안보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선진국형 외교안보대통령이 필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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