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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라크] ‘극복하라’ 5백, 그리고 모하나드 알리


입력 2021.09.02 17:09 수정 2021.09.02 17:11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아드보카트 감독의 수비 치중한 전술과 역습

저돌적인 공격수 알리의 날카로운 움직임 경계

손흥민-벤투.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최정예를 구축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월드컵 최종예선 대장정에 돌입한다.


파울로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에서 이라크와 격돌한다(tvN 생중계). 최종예선 일정에 따라 2차전은 오는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레바논과 치른다.


FIFA랭킹 36위 한국은 최종예선 A조에서 이라크(70위)를 비롯해 이란(26위)-아랍에미리트(UAE·68위)-시리아(80위)-레바논(98위)과 한 조에 묶였다. 상대가 모두 중동팀들로 고전을 예상한다.


손흥민도 지난 31일 귀국한 자리에서 “매우 어려운 여정이 될 것 같다. 팬들의 성원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 1,2위를 차지하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다.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은 이란과 강력한 본선 직행 후보로 꼽힌다.


2006 독일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원정 첫 승을 따낸 딕 아드보카트 전 감독도 인정한다. 그러면서도 아드보카트 이라크 감독은 1일 기자회견에서 “한국 축구는 그동안 많은 발전을 했다. 하지만 우리가 한국을 고전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와 역대 전적에서는 7승11무2패로 한국이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고, 최근 10경기에서는 패배가 없다. 하지만 무승부가 6차례에 이를 정도로 이라크를 상대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가장 최근인 지난 2017년 6월 아랍에미리트서 가진 친선경기에서는 손흥민-기성용 등 최정예 멤버를 내세우고도 0-0 무승부에 그쳤다.


2일 홈에서 가지는 이라크전도 쉽지 않은 승부를 예상한다. 자칫 선제골을 얻어맞을 경우, 중동팀 특유의 침대축구에 말릴 수 있기 때문에 이른 시간 선제골을 넣고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 이라크가 수비라인을 내리고 싸우지만 주축 골키퍼 2명이 모두 부상으로 빠진 상태다. 골문이 불안하다는 의미다. 한국이 이를 잘 공략하면 이른 선제골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물론 아드보카트 감독은 “우리는 프로다”며 침대축구를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의 습성을 그때그때 제어하기는 어렵다. 체력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지치게 하는 침대축구도 문제지만, 아드보카트 감독이 구사할 4백~5백 공략과 스트라이커 봉쇄가 관건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상대에 따라 5백 또는 4백을 바꾸는 등 다양한 수비 전술을 구사한다. 적극적인 수비와 함께 빌드업을 시도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수비 중 거친 몸싸움과 볼 경합 과정에서 흐른 볼을 차지한 뒤에는 빠르게 상대의 빈틈으로 찔러 역습을 전개한다.


이라크 딕 아드보카트 감독. ⓒ KFA

그런 기회를 골로 완성시킬 신예 공격수도 경계해야 한다. 유럽 이적 절차로 뒤늦게 합류한 모하나드 알리(21·알두하일)다. 중동파 남태희도 “매우 저돌적이고 빠른 선수”라며 경계 대상 1호로 지목했다. 위치 선정과 헤더 능력도 뛰어나고 상대 수비라인을 흔들며 파고드는 기술에 능하다.


알리는 이라크가 자랑하는 최고의 공격수다. 중동 축구리그에서는 이미 득점력을 인정받았다. 이라크 대표팀에서도 현재 A매치 35경기 17골을 터뜨렸다. 경기당 평균 2골을 넘는 수치다. 전지훈련에서 가진 비공개 평가전 2경기에서도 3골을 터뜨렸다.


한국 축구가 이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가뜩이나 힘겨운 중동 원정에 대한 부담이 더 가중될 수밖에 없다. 반드시 뚫고 봉쇄해야 한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부임 직후 선수들과 스페인과 터키에서 3주 동안 전지훈련을 실시했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 이후 역대 두 번째 본선 진출을 노리는 이라크가 이번 최종예선에 거는 기대가 묻어난다.


소집 2~3일 만에 휴식과 훈련이 충분하지 못하는 한국 보다 유리한 부분이다. 벤투 감독은 "상대에게 장점이 될 수 있지만, 변명이 될 수는 없다. 최적의 방법으로 준비를 해야 한다"며 "자신감이 있다. 선수들을 믿고 있다. 최선의 경기력으로 최선의 결과를 만들 것으로 믿는다"며 승리를 약속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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