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신상정보공개심의위 "신상 공개로 얻는 범죄예방 효과 등 공공 이익 고려"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끊고 여성 2명을 연쇄 살해한 '전자발찌 살해범' 56세 강윤성의 신상정보가 공개됐다.
서울경찰청은 2일 살인과 전자장치 부착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된 강윤성에 대한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이름·나이·얼굴 사진을 공개했다.
경찰 내부위원 3명과 변호사·의사 등 외부위원 4명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이날 오후 비공개회의를 통해 이번 사건이 법에 규정된 신상 공개 요건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위원회는 "2명의 피해자들을 연속해 살해하는 잔인한 범죄로 사회 불안을 야기하는 등 중대한 결과를 초래했다"며 "신상 공개로 얻는 범죄예방 효과 등 공공의 이익을 고려했다"며 피의자 신상공개 이유를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강윤성은 지난달 26일 오후 9시 30분께 자기 집에서 40대 여성을 살해했다. 이튿날인 27일 오후 5시 30분쯤 절단기로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했고 이 과정에서 50대 여성을 잇따라 살해했다.
강윤성은 첫 번째 범행 4시간 전에 주거지 인근 철물점에서 절단기를 구입했고, 이어 인근 마트에서 식칼을 구입한 사실이 드러나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의혹에 무게가 실린다.
법무부에 따르면 강윤성은 17세 때 처음 특수절도로 징역형을 받은 후 강도강간과 절도 등 14차례 범죄를 저질러 교도소를 들락날락했으며 이 중 성폭력 전과는 2건 있었다.
강윤성은 1996년에 길 가던 35세 여성을 인적이 드문 곳으로 끌고가 수차례 폭행 후 금품을 빼앗고 강간해 징역 5년 및 보호감호 처분을 받았고, 2005년에는 28세 여성을 위협한 후 금품을 뺏고 추행해 징역 15년을 선고 받았다.
강윤성은 지난 5월 6일 천안교도소에서 가출소하면서 전자발찌 부착 5년을 명령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