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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ICK] 방민아의 변화무쌍한 얼굴


입력 2021.09.03 08:56 수정 2021.09.03 08:56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이벤트를 확인하세요’·‘최선의 삶’

극과 극 연기 안정적으로 소화

트레이드마크인 반달 눈웃음 뒤에 숨어 있던 그늘진 얼굴을 6년 만에 드러냈다. 무대, 예능, 드라마 등 다양한 영역에서 유쾌하고, 밝은 매력을 뽐내 온 방민아가 영화 ‘최선의 삶’에서 새로운 얼굴을 보여줬다.


ⓒ유본 컴퍼니

노래, 춤은 기본이고 예능감까지 갖춘 걸스데이는 원조 ‘만능돌’로 손꼽히는 다재다능한 그룹이었다. 그중에서도 방민아는 특출난 끼로 각종 예능을 휩쓸며 걸스데이 인지도를 높이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었다. 온몸을 활용해 춤을 추는 일명 ‘고등어 댄스’로 ‘깝민아’라는 별명을 얻어낼 만큼 꾸밈없고, 유쾌한 에너지로 대중들에게 가깝게 다가간 방민아였다.


연기자 도전 이후에 보여준 모습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난 2015년 드라마 ‘달콤살벌 패밀리’에서 풋풋한 고등학생의 모습을 보여준 방민아는 이후 2016년 ‘미녀 공심이’에서도 톡톡 튀는 매력으로 첫 드라마 주연에 도전했다.


방민아는 당시 이 드라마에서 모든 것이 완벽한 언니와 달리, 외모도 머리도 다소 평범한 동생 공심이 역을 맡아 특유의 러블리함을 마음껏 뽐냈었다. 항상 언니와 비교당해 주눅 든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씩씩하고 꿋꿋하게 자신만의 매력을 증명해나가는 모습이 방민아의 기존 이미지와 딱 맞는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캐릭터의 귀여운 매력은 물론, 가끔 드러나는 깊은 상처까지 디테일하게 표현하며 공심이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준 방민아였다. 첫 주연작을 안정적으로 소화하며 연기력 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었지만, 그룹 활동 당시 보여준 이미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었다.


그러나 꾸준히 캐릭터 스펙트럼을 넓히며 차근차근 성장해 왔다. 지난 2019년 드라마 ‘절대 그이’에서는 특수분장사 엄민아 역을 맡아 좀 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사랑의 상처로 차가운 강철심장이 되어버린 특수 분장사 다다가 뜨거운 핑크빛 심장을 가진 연인용 피규어 영구(여진구 분)를 만나 위로받는 과정을 그린 이 드라마에서 진지한 멜로 연기가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기도 했다. 시청률은 2% 내외로 높지 않았었지만, 상처 때문에 마음의 문을 닫은 캐릭터를 깊이 있게 표현하며 전작 ‘미녀 공심이’에 비해 한 발짝 나아간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였다.


현재 방송 중인 MBC ‘이벤트를 확인하세요’에서는 그동안 쌓은 내공을 발휘 중이다. 연인과의 설렘 가득한 모습을 연기할 때는 러블리한 매력이 묻어났다면, 헤어진 이후를 연기할 땐 복잡 미묘한 감정을 섬세하게 연기하며 인물의 변화를 능숙하게 납득시켰다. 헤어진 연인이 이벤트로 당첨된 커플 여행에 참여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은 이 드라마에서 방민아는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극을 이끌고 있다.


오랜만에 도전한 스크린에서는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인생작을 만났다’는 평을 끌어냈다. 지난 1일 개봉한 영화 ‘최선의 삶’에서 방민아는 주인공 강이 역을 맡았다. 강이는 집에도, 학교에도 소속감을 느끼지 못한 채 친구들과 방황하는 열여덟 소녀다. 방민아는 차가운 현실을 마주하며 변하는 강이의 감정의 파고를 디테일하게 담아내면서 영화를 한층 풍성하게 만든다. 무표정한 얼굴로 강이의 절망감을 표현해낼 때는 그동안 쌓아온 내공이 단번에 느껴지기도 한다.


전개 동력이 될 큰 사건들은 생략한 채 인물들의 감정에만 집중하는 이 영화에서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가 무엇보다 중요했고, 방민아는 이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자신에게도 또 다른 얼굴이 있었음을 증명해냈다.


작품의 규모와 장르를 가리지 않고, 꾸준히 실력을 쌓아 온 방민아는 올해 두 작품을 통해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해냈다. 또 어떤 변화무쌍한 모습으로 대중들을 만나게 될지,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해진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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