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양당 비난하며 3지대 독자행보
"양당 구조 중독된 '기득권 공화국'
진보·보수 모두 의지와 능력 부족해
비전·컨텐츠로 조용한 혁명 이룬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제3지대에서 독자적인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대권 도전 선언에서 여야 양당을 비난하며 '정치 스타트업' 창업 의지를 드러냈다.
김동연 전 부총리는 8일 유튜브 김동연TV를 통해 비대면 언택트 방식으로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이 자리에서 김 전 부총리는 "대한민국은 양당 구조에 중독된 '기득권 공화국'"이라며 "수저의 색깔로 인생이 결정되지 않는 '기회의 공화국'으로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금 우리는 과거의 시간에 갇혀 나라가 둘로 쪼개져 정치권은 권력 쟁취만을 위해 싸우고 있다"며 "진보와 보수 모두 의지도 능력도 부족하다"고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양당을 싸잡아 비난했다.
이처럼 기존 양당을 비난한 김 전 부총리는 이날 대권 도전 선언에서 '정치 스타트업'을 창업한다며, 일단 제3지대에서 독자적인 대권 행보에 나설 뜻을 분명히 했다.
김동연 전 부총리는 "대한민국을 기회공화국으로 만들기 위해 정치 스타트업을 창업한다"며 "다수의 시민이 참여하는 정치플랫폼을 만들어 다수의 시민이 목소리를 내고 오롯이 비전과 컨텐츠로 새로운 10년, 조용한 혁명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이날 대권 도전 선언에서 김 전 부총리는 '공통공약추진시민평의회' 구성을 여야 대권주자들에게 제안했다.
김동연 전 부총리는 "후보들의 경제 공통공약은 선거 결과에 상관없이 당선되는 후보가 공동으로 추진하도록 하고 다른 후보들은 힘을 모아주겠다고 약속하자"며 "30년 넘게 경제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한 전문가인 내가 그 주역을 맡겠다"고 자처했다.
김 전 부총리는 충북 음성 출신으로 상고를 나와 야간대학을 다닌 뒤, 행정고시에 합격해 기획재정부 예산실장과 2차관을 거쳐 경제부총리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다. 김 전 부총리 측은 이날 대권 도전 선언 영상도 특성화고를 졸업한 20대 청년 자원봉사자 5명이 제작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