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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신호’ 손흥민, 이쯤 되니 올림픽 안 뛰길 천만다행


입력 2021.09.10 17:02 수정 2021.09.10 17:02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소속팀과 대표팀 오가며 무리한 일정 소화하다 부상 이어져

시즌 전 올림픽 참가했으면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졌을 가능성

올림픽대표팀, 메달 획득은 실패했지만 김학범 감독 혜안 빛나

우측 종아리 근육 염좌로 레바논전에 결장한 손흥민.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국 축구의 보물' 손흥민(토트넘)의 몸에 위험 신호가 켜졌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과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은 매년 한국과 영국을 오가는 살인적인 일정으로 혹사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현재 손흥민의 몸은 성한 구석이 없다. 종아리와 햄스트링, 오른쪽·왼쪽 가릴 것 없이 온 몸이 부상에 대한 위험을 안고 있다.


그는 지난달 열린 울버햄튼과 리그 2라운드 원정 경기서 햄스트링 부상 우려를 낳으며 후반 25분 해리 케인과 교체됐다.


당시 왼쪽 허벅지 뒷부위에 테이핑을 하고 출전하는 투혼을 발휘했지만 교체되는 과정에서 다리를 절뚝이는 등 불편한 모습을 보였다.


부상에 대한 우려를 안고 축구국가대표팀의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귀국한 손흥민은 지난 2일 이라크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우측 종아리 근육 염좌로 7일 열린 레바논전은 엔트리에서 아예 빠졌다.


그러자 일각에서는 또 다시 손흥민의 몸 상태를 우려하며 대표팀 소집 때만이라도 출전 시간을 어느 정도 배분해 줘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몸 상태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는 손흥민.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새 시즌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다양한 부위에 부상이 나오다보니 지난 7월 열린 도쿄올림픽에 출전하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으로 여겨진다.


손흥민은 와일드카드로 올림픽에 나서길 희망했지만 김학범 감독이 선수의 몸 상태를 우려해 뽑지 않았다.


당시 김 감독은 “손흥민은 근육이 좋은 선수지만 리그를 뛰면서 이상 징후를 조금 보였다. 지난 시즌 3라운드와 29라운드에 다쳤다. 손흥민처럼 스프린트를 주로 하는 선수는 햄스트링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올림픽을 뛰면 부상 우려가 높다고 판단해 제외했다”라고 설명했다.


김학범 감독의 배려 덕분에 손흥민은 EPL 개막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결승골을 기록했고, 3라운드 왓포드전에서는 환상적인 프리킥 골을 성공시키며 승승장구했다.


손흥민은 리그 3라운드까지 2경기서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토트넘의 선두 도약을 이끌었는데, 만약 도쿄올림픽에 나서 또 한 번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했다면 절대 나오기 쉽지 않은 초반 활약상이었다.


올림픽대표팀은 아쉽게 메달을 놓쳤지만 한국 축구의 에이스 손흥민을 보호하려했던 김학범 감독의 혜안이 뒤늦게나마 빛을 발휘하고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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