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죽이기, 잘 짜놓은 각본처럼 진행"
"박지원 정치적 수양딸 다름 없는 조성은,
박지원과 무슨 논의했는지 삼척동자도 알아"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은 12일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을 '박지원 게이트'라고 규정하며 즉각적인 수사를 촉구했다.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씨가 박지원 국정원장과 접촉한 사실이 알려지자 역공에 나선 것이다.
윤 전 총장 캠프 총괄실장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지원 현직 국정원장이 야당의 유력주자를 제거하기 위해 대선에 개입한 의혹이 불거졌다"며 "망령같은 국정원의 대선개입이 되살아나고 있다"고 맹비판했다.
장 총괄실장은 고발 사주 의혹 제기 과정의 일지를 공개하며 국정원의 개입 가능성을 제기했다. 지난 7월 21일 조성은씨가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 측에 고발사주 의혹을 제보했고, 9월 2일 뉴스버스가 기사화를 하기 전인 지난 8월 11일 박지원 원장과 조성은씨가 식사를 했다는 것이다.
이에 그는 "'윤석열 죽이기'가 잘 짜놓은 각본처럼 일사천리로 전광석화처럼 진행됐다"며 "보도 당일 검찰총장은 기다렸다는 듯이 감찰부장에게 진상조사를 하라는 지시를 내렸고, 다음날인 9월 3일 현역 민주당 국회의원인 박범계 법무부 장관인 '신속한 진상조사가 필요하다', '빠른 추가 보도를 부탁한다'며 법무부 자체 조사를 시사하는 등 정치적 발언까지 서슴없이 이어갔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런 것이 진짜 고발 사주 의혹인 것"이라며 "그 중심에 박지원 국정원장과 조성은씨가 있다"고 말했다.
제보자인 조성은씨에 대해서는 "사실상 정치적 수양딸과 다름없다"며 "두 사람이 이 시점에 만나 무엇을 논의했는지는 삼척동자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총괄실장은 "평소 친분관계를 운운하며 '별 일 아니다'는 식으로 빠져나가려는 박 원장 특유의 노회함은 국민을 우롱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고발 사주 의혹' 수사에 나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향해서는 박지원 원장과 조성은씨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하라고 요구했다. 두 사람이 구체적으로 언제 몇 번을 만났는지 밝히고, 휴대폰을 압수해 문자 및 통화기록 등을 확인해야 한다는 취지다.
아울러 "내일(13일) 박지원 원장을 '국정원법'과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고발조치하겠다"며 "'박지원 게이트'와 관련된 모든 의혹을 낱낱이 파헤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장 총괄실장은 "문재인 대통령은 박지원 원장을 포함한 권력기관의 선거개입의혹을 명백히 밝혀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박지원 게이트'를 넘어 '문재인 정권 게이트'로 들불처럼 번질 것임을 경고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