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화려한 공격진들과 첫 호흡, 결과는 기대 이하
음바페는 후반 부상으로 교체, 네이마르 슈팅 제로
소문난 잔칫상이었으나 역대급이라는 위력은 온데간데없었다.
파리 생제르맹(이하 PSG)은 16일(한국시간) 얀 브레이델 스타디온에서 열린 ‘2021-22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클럽 브뤼헤와의 A조 조별리그 1차전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기 전 두 클럽의 객관적 전력을 비교했을 때 PSG쪽으로 크게 기운 게 사실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PSG는 ‘오일 머니’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월드클래스 선수들을 쓸어 담았고, 최근 챔피언스리그에서 결승 진출 등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바르셀로나에서 자유계약으로 풀린 리오넬 메시를 품는데 성공했다. 현역 최고의 선수로 불리는 메시는 골 결정력은 물론 플레이메이킹 능력까지 갖춘 완전체 공격수로 통한다. 따라서 메시의 개인기는 기존 네이마르, 킬리안 음바페와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다.
이번 브뤼헤전은 MNM(메시-네이마르-음바페)가 처음으로 조합된 경기였고,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PSG는 음바페가 최전방 원톱 스트라이커에 배치된 가운데 메시와 네이마르가 양 측면에서 공격을 주도하는 전술이었다.
하지만 브뤼헤는 경기 시작부터 수비 라인을 바짝 내린 뒤 포백과 미들라인의 간격을 좁혀 PSG를 압박하는 전술을 구사했다. 이로 인해 음바페의 빠른 스피드는 장점을 발휘할 수 없었고, 공간이 나지 않자 메시와 네이마르의 개인기도 소용이 없었다.
결국 세 선수는 90분 동안 4개의 슈팅(유효 슈팅 2개)을 합작하는데 그쳤고, 네이마르는 슈팅을 단 하나도 기록하지 못하는 굴욕을 맛보며 MNM의 화려한 조합은 소문난 잔칫상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날 PSG가 드러낸 약점은 향후 다른 클럽들이 참고할 것이 분명하기에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음바페의 경우, 현역 최고의 스피드를 지닌 선수답게 공간 창출 능력과 역습에 특화된 선수다. 따라서 메시와 네이마르 등 패스 능력이 출중한 선수들과 조합했을 때 큰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패스 공간이 막혀버리자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메시는 3개의 키 패스를 기록한데 이어 한 차례 골대를 맞히는 위협적인 플레이를 선보였으나 바르셀로나 시절과 달리 패스 성공률이 79.4%로 크게 떨어지며 위력이 반감된 모습이었다.
올 시즌 가장 큰 기대를 모으는 MNM의 조합은 이제 막 손발을 맞췄다. 역대 최고의 공격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메시와 네이마르, 음바페가 언제쯤 위력을 발휘할지, PSG의 가장 큰 고민으로 떠오른 브뤼헤 원정경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