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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력 발휘하지 못한 파리 MNM, 혹시 빈수레?


입력 2021.09.16 08:16 수정 2021.09.16 08:16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메시, 화려한 공격진들과 첫 호흡, 결과는 기대 이하

음바페는 후반 부상으로 교체, 네이마르 슈팅 제로

리오넬 메시. ⓒ AP=뉴시스

소문난 잔칫상이었으나 역대급이라는 위력은 온데간데없었다.


파리 생제르맹(이하 PSG)은 16일(한국시간) 얀 브레이델 스타디온에서 열린 ‘2021-22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클럽 브뤼헤와의 A조 조별리그 1차전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기 전 두 클럽의 객관적 전력을 비교했을 때 PSG쪽으로 크게 기운 게 사실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PSG는 ‘오일 머니’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월드클래스 선수들을 쓸어 담았고, 최근 챔피언스리그에서 결승 진출 등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바르셀로나에서 자유계약으로 풀린 리오넬 메시를 품는데 성공했다. 현역 최고의 선수로 불리는 메시는 골 결정력은 물론 플레이메이킹 능력까지 갖춘 완전체 공격수로 통한다. 따라서 메시의 개인기는 기존 네이마르, 킬리안 음바페와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다.


이번 브뤼헤전은 MNM(메시-네이마르-음바페)가 처음으로 조합된 경기였고,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PSG는 음바페가 최전방 원톱 스트라이커에 배치된 가운데 메시와 네이마르가 양 측면에서 공격을 주도하는 전술이었다.


하지만 브뤼헤는 경기 시작부터 수비 라인을 바짝 내린 뒤 포백과 미들라인의 간격을 좁혀 PSG를 압박하는 전술을 구사했다. 이로 인해 음바페의 빠른 스피드는 장점을 발휘할 수 없었고, 공간이 나지 않자 메시와 네이마르의 개인기도 소용이 없었다.


결국 세 선수는 90분 동안 4개의 슈팅(유효 슈팅 2개)을 합작하는데 그쳤고, 네이마르는 슈팅을 단 하나도 기록하지 못하는 굴욕을 맛보며 MNM의 화려한 조합은 소문난 잔칫상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결과와 내용 모두 실망스러웠던 PSG. ⓒ AP=뉴시스

이날 PSG가 드러낸 약점은 향후 다른 클럽들이 참고할 것이 분명하기에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음바페의 경우, 현역 최고의 스피드를 지닌 선수답게 공간 창출 능력과 역습에 특화된 선수다. 따라서 메시와 네이마르 등 패스 능력이 출중한 선수들과 조합했을 때 큰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패스 공간이 막혀버리자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메시는 3개의 키 패스를 기록한데 이어 한 차례 골대를 맞히는 위협적인 플레이를 선보였으나 바르셀로나 시절과 달리 패스 성공률이 79.4%로 크게 떨어지며 위력이 반감된 모습이었다.


올 시즌 가장 큰 기대를 모으는 MNM의 조합은 이제 막 손발을 맞췄다. 역대 최고의 공격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메시와 네이마르, 음바페가 언제쯤 위력을 발휘할지, PSG의 가장 큰 고민으로 떠오른 브뤼헤 원정경기였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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