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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국 모 아나운서, 100만원 넘는 메이크업 비용 먹튀했습니다"


입력 2021.10.11 17:19 수정 2021.10.12 05:26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한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지역 방송국에서 일하는 모 아나운서로부터 메이크업 비용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네이트판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지난 8일 '메이크업 받고 100만원 넘게 먹튀한 경남 아나운서'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창원과 부산 지역에서 방송국을 중심으로 메이크업과 헤어 분장 일을 10년 째 하고 있다는 작성자 A씨는 "아나운서 B씨에게 미스코리아 대회 출전 명목으로 수차례 메이크업과 헤어를 해드린 후 돈을 한 푼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한 달이 넘게 결제가 되기만을 기다리다 조심스레 보낸 문자에 B씨는 "불쾌하다"며 적반하장으로 나왔다고 A씨는 전했다. 이어 "문자를 보고 너무나 억울해서 손이 벌벌 떨리더라"며 그간 B씨와 있었던 일들을 나열했다.


지난 8월 A씨는 B씨에게 처음으로 문자 연락을 받은 뒤 일정을 잡았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고가의 비용에 B씨가 부담스러워하자 A씨는 비용도 덜 받고 무료로 시술을 해주기도 했다고. 하지만 B씨는 예약시간을 지키지 못하는 등 지각이 잦았고 일정도 자주 바꾸면서 프리랜서인 A씨의 시간을 낭비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A씨는 "집에서 300km나 되는 거리를 직접 운전해서 새벽까지 가서 메이크업을 여러 번 해드렸고, 의상 4벌과 메이크업 도구까지 무상으로 대여를 해드렸다"며 "처음부터 현금 결제를 조건으로 대폭 할인까지 해드렸고, 무엇보다 매순간 최선을 다 해 헤어와 메이크업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데 이 아나운서는 한 푼도 비용을 지불하지 않은 상태로 서비스를 다 받아놓고, 제가 연락하기 전까지 뻔뻔하게 아무 연락도 없었다"며 "문자를 보냈을 때 계속 바로 결제하고 의상도 반납을 하겠다며 말만 하다가 차일피일 결제와 반납을 미뤘다. 대회가 8월 31일이었는데, 벌써 오늘이 10월 8일이다"고 하소연했다.


또한 A씨는 "(B씨는) 아무런 상의도 하지 않은 상태로 '할인해주면 방송할 때 메이크업을 주4회 받으려고 했다'는 마치 아량을 베푼다는 듯이 말하며 3개월 분납하겠다는 통보를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적어도 한 분야의 전문가에게 서비스를 받았으면 그에 상응하는 경제적 대가를 지불하는 것이 기본이다"며 "결제가 밀렸으면 사과부터 하고 양해를 구하는 것이 기본도의 아닐까요"라고 아나운서를 향해 일침을 가했다. 이와 함께 A씨는 B씨와 나눈 메시지를 공개했다.


해당 사연에 누리꾼들은 "진상이야 뭐야" "본인도 방송일 하는 프리랜서 같은데 다른 사람의 노동력을 저렇게 대해도 되는 건가요" "미코 될줄 알았는데 떨어져서 마음이 변했나" "뭐 저렇게 뻔뻔하지" 등 반응을 보였다.


이후 A씨는 "해당 글을 본 아나운서가 반복적으로 문자를 보내서 제가 사진을 올렸다는 말씀을 하면서 저에게 사과하라고 했고, 돈을 보낼 테니 계좌번호를 달라고 했다"며 "아나운서 분의 어머니가 돈을 입금했다며 제가 자녀분의 인생을 엉망으로 만들었다는 말씀과 함께 원망 섞인 문자를 보냈다"고 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사연에 공감해 주시고 화도 내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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