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를 할 때마다 욕실 문을 건드리는 시아버지 때문에 곤혹을 치르고 있다는 한 40대 여성의 하소연이 온라인상에서 논란이다.
지난 15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시아버지의 이상행동'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아들 셋을 키우며 사업을 하고 있다는 작성자 A씨는 "지금 미치겠다"며 글을 시작했다.
A씨는 "사업을 하는 관계로 출퇴근은 비교적 자유롭다"며 "문제의 그날도 아이들을 등교시키고 운동을 다녀와 샤워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욕실문이 덜컹거렸다"고 설명했다. 그 순간 욕실문이 열렸고, A씨는 알몸의 상태로 시아버지와 눈을 마주쳤다는 것.
그는 "시아버지가 문을 연건데, 너무 놀라서 소리도 안 나오더라"며 "그 찰나가 지난 뒤 비명을 지르며 문을 확 닫았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욕실문이 여닫이가 아닌 미닫이라 잠가도 위아래로 좀 흔들면 걸쇠가 풀린다"며 "이 집에 5년 째 사는데 누구도 그렇게 문을 연 적이 없었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60평 되는 집안에 욕실은 세 개이며 A씨만 쓰는 안방 욕실, 남편과 아들들이 사용하는 거실 욕실, 시아버지가 혼자 쓰는 손님용 욕실이 각각 있다는 것.
A씨는 "그 누구에게도 말을 못했다"며 "또 다른 날 출근 준비를 하는데 욕실문이 또 벌컥벌컥(하는데) 온 몸의 털이 섰다"고 토로했다. 두 번만 더 흔들면 문이 열릴 것 같은 상황에 A씨는 "씻는 거 몰라서 이러냐"고 소리를 질렀고 이에 시아버지는 "니가 불을 안 끄고 나가서 끄러 왔다"고 답했다고.
A씨는 "분노가 들끓다가 내가 오해를 한 걸까 자책하다가 일은 바쁜데 정신도 안 차려지고"라며 "미치겠다, 이거 왜 이러는 걸까? 남편한테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며 조언을 구했다.
해당 사연에 누리꾼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한 누리꾼은 "홀 시아버지신듯 한데 조심해야 한다"며 "제 지인도 합가해서 살던 중에 허벅지로 손이 들어왔다"며 당부의 글을 남겼다. 또 다른 누리꾼은 "몰래 욕실문쪽으로 초소형 CCTV를 설치해 증거를 잡고 가족에게 이야기하라"고 말했다.
일부는 주작이라며 글의 진위여부에 의심의 눈길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다수는 "믿기 어렵겠지만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시아버지가 치매 증상일 수도 있다" "심각한 문제니 남편에게 꼭 말해라" "주작같다고 하지만 이런 일 비일비재함" 등 의견을 냈다.
이후 A씨는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라며 "일단 처음에 남편한테 말 못했던 이유는 진짜 (시아버지의) 실수라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남편과 진지하게 이야기를 해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