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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빈소에 野 이준석·김종인 등 조문 “현대사 큰 이정표 남기신 분”


입력 2021.10.27 15:08 수정 2021.10.27 16:55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이준석 “전두환 일가와 달리 평가될 부분”

김기현 “대한민국에 큰 족적 남기신 분”

안철수 “북방외교 개척...韓 소명 완수”

김종인 “외교에 커다란 족적 남긴 대통령”

노태우 전 대통령이 향년 89세를 일기로 사망한 가운데 27일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이 시작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의 정식 조문이 27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됐다. 국민의힘 지도부를 비롯한 야권 인사들은 이날 일찍부터 노 전 대통령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서범수 의원, 허은아 수석대변인 등 당 지도부와 함께 노 전 대통령 빈소를 방문한 뒤 취재진과 만나 “민주화 이후 직선 대통령이었다는 차원에서 현대사에 큰 이정표를 남긴 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에 대해 “전두환 대통령 일가와는 달리 평가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태우 대통령 일가는 추징금을 납부하기 위한 노력 등을 지속했다”며 “또 비록 노태우 대통령 당신께서는 2000년대 초반부터 건강이 안 좋아서 직접적으로 의사를 표명하실 기회가 없었지만 가족인 아들 노재헌 변호사는 5·18민주화운동에 대해서도 가족을 대표해 사과를 하는 등 제가 보기엔 진정성 있는 노력을 경주해왔다”고 평가했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공과를 언급하면서는 “민주정부로 대한민국을 이양하는 과정에서 역할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북방 외교 등 여러 성과를 낸 공이 있다”면서 “그리고 다들 익히 아는 것처럼 고인에게는 12·12 군사반란 등에 참여했던 큰 과도 있다”고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오후에는 김기현 원내대표가 노 전 대통령 빈소를 찾았다. 그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해 “고인에 대한 평가가 각자 다를 수 있겠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대한민국에 큰 족적을 남기신 분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군사정권부터 문민정권으로 이어지는 과정에 중요한 교량 역할을 하셨고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가 싹트게하는데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고 본다”며 “특히 남북 관계를 평화 공존의 시대로 열도록 첫발을 내딛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노 전 대통령에 국가장을 치르고 국립묘지에 안장하지 않기로 한 것에 대해선 “당에서 특별히 입장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역사적 인물에 대한 평가가 갑론을박이있더라도 적어도 대한민국의 위상에 맞추어 국격이 유지될 수 있는 방향으로 국가원수에 대한 예우도 정착 될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김부겸 국무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노 전 대통령의 장례를 국가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장례는 26일부터 30일까지 5일장으로 치러지며, 노 전 대통령의 유해는 국립묘지에 안장하지 않기로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오전 빈소를 찾아 노 전 대통령을 조문했다. 그는 취재진과 만나 노 전 대통령에 대해 “고인께서는 파란만장한 대한민국의 현대사와 영욕을 함께 하셨다”며 “이 자리는 고인을 기리는 자리여서 그분의 공에 대해 말씀드리는 게 적절한 자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인께서는 1987년 개헌 이후로 당선된 첫 번째 민선 대통령이셨고, 소련의 붕괴, 독일의 통일 등 정말 혼란스러운 국제 현장 와중에서도 냉철하게 국제 상황에 대한 분석과 대처를 정말로 현실적으로 잘 하셨다”며 “특히 북방외교를 개척하셔서 우리 대한민국 시대의 소명을 제대로 완수하신 분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를 찾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 위원장이 조문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노태우 정부에서 장관과 청와대 수석을 지낸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오전 가장 먼저 빈소를 찾으며 노 전 대통령을 향해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가운데 외교에 대해서 커다란 족적을 남겼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빈소에 약 1시간 가량을 머문 뒤 취재진과 만나 “노 전 대통령은 소위 북방정책을 표명해서 우리나라의 시장을 거대하게 함으로 인해서 오늘날 우리가 빠르게 선진국이 될 수 있는 상당한 기반을 갖추게 하신 분”이라고 호평했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는 노 전 대통령에게 “대통령이 된 이후 북방정책을 통해 우리나라의 지평을 넓힌 공이 있다”며 “대통령께서 유명을 달리하신 점에 대해 굉장히 애도의 뜻을 표하고, 또 이런 정신들을 이어받아 우리가 꿈꾸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데 힘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권 도전을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도 오후에 빈소를 방문해 “고인이 되셨으니 명복을 빈다. 노 전 대통령은 남북기본합의서, 국방외교, 토지공개념, 88올림픽 등 여러 가지 공을 남기셨다”면서도 “여전히 군부독재의 2인자 민주화 운동 탄압 등 역사의 그림자도 드리운 것은 부인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이 돌아가심으로 인해 ‘1노 3김’께서 다 떠나셨다. 그분들이 만든 87년체제 그 시대적 사명이 다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5년 단임제 대통령제 개정을 포함한 개헌을 통해 새로운 제7공화국의 문을 열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국가장 결정에 대해서는 “역사의 그림자도 있고, 유언이 검소하게 치러달라 하셨기 때문에 유가족들께서 좀 더 검토하고 스스로 결정해주시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원희룡·유승민·윤석열·홍준표(가나다 순)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은 이날 강원도에서 열리는 당 대선주자 토론회가 끝나고 빈소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이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노태우 유언 “5·18 희생자에 너그러운 용서 구해”


한편 노 전 대통령의 유언이 이날 유족인 아들 노재헌 변호사를 통해 공개됐다.


노 변호사는 이날 빈소에서 취재진과 만나 고인의 생전 유지에 대해 “국가에 대해 생각과 책임이 많았기 때문에 잘했던 일, 못했던 일 다 본인의 무한 책임이라 생각하고 계셨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5·18 희생자에 대한 가슴 아픈 부분, 그 이후의 재임 시절 일어났던 여러 일에 대해서 본인의 책임과 과오가 있었다면 너그럽게 용서해주시기를 바랐다”고 전했다.


노 전 대통령은 전날(26일) 오후 1시 46분 서울대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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