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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물류 전초기지를 가다-①] 유럽의 관문 로테르담에 입성하다


입력 2021.11.01 11:54 수정 2021.11.01 12:07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3년의 결실, 첫 해외공동물류센터 개장식은 성황

물류난 속 기업들 반색, 접근성·효율성 높여 비용 절감

유럽 최대 항만인 네덜란드 로테르담항. 해상 물류의 전초기지는 항공편으로도 지난한 시간을 가야만 했다. 인천공항에서 경유지를 거쳐 꼬박 하루를 비행해 국내 추진으로 건립한 로테르담물류센터를 찾아 나섰다.


네덜란드 로테르담항 배후단지에 조성된 부산항만공사의 해외공동물류센터 ⓒ데일리안 이소희
해외공동물류센터 내부모습. 창고면적 3만㎡(부지면적 5만㎡) 규모다. ⓒBPA

코로나19 상황 속에서의 해외입국은 여러 증명이 필요했다. 예방접종증명서는 물론 72시간 내에 실시한 PCR검사 확인증을 소지해야 했으나 입국 후 네덜란드는 한 번의 셧다운 이후 마스크 착용에서는 자유로웠다.


로테르담물류센터는 해양수산부와 부산항만공사(BPA)가 국내기업의 글로벌 물류 경쟁력 강화와 중소 화주기업의 수출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물류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추진한 첫 야심작으로 3년여의 공을 들인 끝에 해외공동물류센터가 10월 29일 현지 개장식을 갖고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BPA 네덜란드 법인, 해외공동물류센터 3만㎡ 확보…시범운영 개시


BPA는 그간 네덜란드에 현지 법인을 통해 사업비 약 235억원을 들여 로테르담항만 배후단지인 마스블락테 서측에 부지를 50년간 임차해 물류센터를 건립했다. 규모는 창고면적 3만㎡(부지면적 5만㎡)으로 센터 절반은 BPA가 직영으로, 나머지 절반은 삼성SDS가 임대 운영하는 방식이다.


로테르담 해외공동물류센터 개장식 ⓒBPA
개장식에 참석한 강준석 BPA 사장(가운데)과 운영사인 삼성SDS 물류사업부 전무(우측) ⓒBPA

개장식은 건립된 물류센터 안에서 진행됐다. 현지시간 10월 29일 오전 BPA 강준석 사장을 비롯한 해외물류사업팀과 신진선 현지 법인장 및 관계자들, 로테르담항만공사 사장과 로테르담 부시장이 참석했고 해수부에서는 전재우 해운물류국장과 실무진들이 자리했다.


또한 10년간 운영을 맡은 삼성SDS와 HMM, 현대글로비스 등 현지법인을 둔 기업의 책임관계자들과 주 네덜란드 대사, 한국무역협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등 협업 관계자들이 모습을 보였고 네덜란드 현지 물류 관련자 등 150여명이 개장식에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개장행사에서는 BPA가 물류센터 추진경과를 발표했고 삼성SDS에서 물류센터 운영과 디지털 기술에 대한 설명, 해외공동물류센터 현판 전달, 개장 기념 리본커팅 등이 진행됐다.


BPA는 이번 첫 해외공동물류센터 개장에 대해 유럽에서는 가장 많은 물동량을 처리하는 항만으로, 동쪽으로는 독일, 남쪽으로는 벨기에, 북해 너머로는 영국과 접해 있어 전통적으로 상업과 물류업이 발달해 온 물류요충지라는 점을 강조했다.


유럽 최대의 환적항이자 관문항인만큼 국내 기업들도 로테르담을 중심으로 유럽에 진출해 왔으나, 2018년께 물류시설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문제가 발생했다. 해외의 물류시설을 임대해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갑작스러운 임대료 상승으로 인해 기업들은 과도한 물류비용을 지출하기도 했고 안정적인 물류기반이 없어 수출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공동 물류센터 현판을 전달하고 있는 신진선 BPA 네델란드 법인장(좌측)과 코트라 암스테르담무역관 관장 ⓒBPA
개장 기념행사로 진행된 주요 인사들의 리본 커팅 ⓒ데일리안 이소희

때문에 해외에 국내 기업들을 위한 물류 거점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고, 투자 여력이 있으면서도 해외 항만당국과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는 BPA가 물류 거점 확보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날 개장식에서 강준석 BPA 사장은 “로테르담 물류센터 사업은 BPA의 첫 해외사업으로 드디어 첫 결실을 보게됐다”면서 “유럽진출 우리 기업들의 안정적 물류플랫폼으로 활용돼 국내 기업의 물류 경쟁력강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뛰어난 접근성, 운송비용·시간↓ 효율성·IT시설↑…기업들 관심


특히 3만㎡ 중 1만5000㎡ 규모의 구역이 중소·중견 기업에게 우선 배정될 예정이다. 물류센터를 이용하는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시장 평균 대비 10%~15% 저렴한 물류센터 이용료(입출고료 보관료) 등이 강점이다.


또 항만에서 가까워 물류 접근성이 뛰어나 육상운송에 드는 비용이 줄고 최첨단 IT 시설로 시간의 효율성도 높아지며, 기업들에게 사무공간 제공, 현지 전문업체를 통한 관세·통관업무 지원, 보안설비 구축과 정보보호 관리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개장식에 이어 리셉션에 참석한 운영사인 삼성SDS 관계자는 “호조세인 물류사업의 비중이 늘고 있다”면서 “물동량 증가 추세에 맞게 현지 물류서비스에 최적화 된 시스템을 선보이겠다”며 의지를 표했다.


국적 대표 해운사인 HMM 현지 법인장은 “이번 BPA의 물류센터 인근 물류시설을 임차해 사용 중이다. 이 곳은 물류적지에 들어서서 내륙 운송비가 절감되며 10%정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이용료는 상당한 메리트”라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현대글로벌서비스 유럽물류센터장 또한 “부산항만공사 같은 정부 기업에서 진출해 있으니 보호받는 느낌이 있다. 든든한 백그라운드가 생긴듯하다”며 반색했다. “로테르담 현지에서 3000스퀘어 규모의 자체 물류센터를 운영 중인데, 아직 임차기간이 남아 당장은 어렵지만 운송 물량이 더 늘어나 오버하게 되면 BPA의 공동물류센터를 이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간 네덜란드 진출한 기업들은 현지 부동산 경기가 오르면서 창고 임대료가 급상승한 탓에 어려움을 많이 겪는 상황으로 이번 해외공동물류센터 역할에 거는 기대가 크다. 특히 지리적 입지가 좋은 로테르담 허브에 창고가 마련됐기 때문에 중소기업들의 수출 물류 경쟁력에 힘이 실린 것으로 보고 있다.


로트르담항만공사가 뱃길로 안내한 항만시설과 부두에는 유람선을 비롯한 수상택시 등이 즐비하다. ⓒ데일리안 이소희
로트르담항만공사가 뱃길로 안내한 항만시설에 정박한 부두에서 화물 하역이 진행 중이다. ⓒ데일리안 이소희

이날 개장식에 앞서 로트르담항만공사(PoR)는 양국 간 협력을 약속하면서 개장식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항만안내선을 띄워 항만시설을 둘러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알라드 카스테레인(Allard Castelein) 사장은 BPA의 첫 해외사업으로 유럽 중심항만인 로테르담을 선정해 물류센터를 건립하고 운영하는 것에 감사를 표하며 “앞으로 BPA 물류센터를 이용하는 한국기업이 늘면 양항만 간 물동량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를 위해 PoR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하기도 했다.


로테르담 해외공동물류센터 건립은 이날 개장식으로 코로나19 확산 이후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을 지원하는 수출 전진기지로서의 역할을 알리고, 올해 시범운영을 거쳐 내년 1월 2일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한다.


▲[수출물류 전초기지를 가다]는 계속 이어집니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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