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첫 공개
애플TV+가 뇌과학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담은 'Dr. 브레인'으로 국내 시청자들을 만난다.
3일 열린 애플TV+ 오리지널 드라마 'Dr. 브레인'의 온라인 제작발표회에는 김지운 감독과 배우 이선균, 이유영, 박희순, 서지혜, 이재원이 참석했다.
'Dr. 브레인'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뇌에 담긴 기억과 의식에 접속할 수 있는 기술을 두고 벌어지는 뇌 과학자의 이야기를 담는다. 주인공이 관련자들의 뇌에 접속하고, 그들의 기억을 들여다보며 의문의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들이 흥미롭게 담길 예정이다.
김 감독이 애플TV+의 첫 오리지널 작품을 연출하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일단 드라마 자체가 처음이었다. 모든 것이 새로웠다. 2시간짜리 이야기를 하다가 6시간 동안 힘을 이어가야 하다 보니 이런 부분이 힘들었다. 애플은 가장 힙한 디바이스를 선보이는 회사니, 애플TV+와도 같이 작업을 하면서 그만큼의 힙하고, 섹시하고 근사하고 멋진 작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했다"고 말했다.
첫 드라마 도전에 대해서는 "그간 계속 영화만 만들다 드라마 시리즈를 처음 선보이게 됐는데, 많은 걱정과 흥분, 근심 속에서 데뷔를 하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부담감을 드러내면서도 "영화보다는 많은 걸 할 수 없는 제약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이야기를 전달해줘야 한다는 건 잃지 않았다. 6부 동안 기대감과 흥미를 잃지 않기 위해 한 편을 완성 지으면서 한 편이 끝나면 다음 편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그런 걸 고민을 많이 하며 작업했다"고 말했다.
뇌과학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현실감 확보가 중요했다. 김 감독은 이를 위해 전문가의 자문을 받았다며 "한국에서 뇌과학을 가장 대중적으로 알리신 분인 것 같다. 카이스트 정재승 박사님의 자문을 받았었다. 뇌과학에 대한 용어들은 정 박사님의 자문을 철저하게 받았다. 이 과정에서 다른 사람의 뇌와 뇌를 연결하는 것은 거의 가능하다고 하더라. 쥐 실험을 통해 성공을 했다고 들었다. 산 사람의 뇌를 전송받는 게 더 쉽긴 하지만 죽은 사람의 뇌도 전기 충격을 주면 스파크가 일어나 일시적으로 에너지가 생기면서 뇌 속 일부를 전송하는 게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다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소재에 대한 만족감을 표하며 신선한 작품을 기대케 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웹툰의 그림체 자체가 독창적이었다. 다른 사람의 욕망을 읽는다는 건 모두의 원초적인 욕구인데, 그걸 극화했다는 게 매력적이었다"며 "웹툰은 살인 미스터리를 푸는 내용이라면, 드라마에서는 더 많은 이야기들이 들어가게 된다. 웹툰의 흥미와 재미에 의미와 감동도 더 보태진다"고 예고했다.
배우들도 소재의 매력을 강조했다. 먼저 이선균은 "지금까지 한국에서 보지 못한 독특한 소재였다"며 "1부를 읽을 때 지금까지 보지 못한 용어와 소재들이 담기다 보니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부터는 몰입도가 높았다. 대본을 다 본 다음에 시청자로 언제 대본이 나오냐고 물을 정도로 흥미가 있었다. 또 미스터리 추리물이지만, 가족애를 회복하는 이야기도 있기 때문에 차갑게 시작해 뜨겁게 마무리되는 이야기에도 만족했다"고 말했다. 이유영도 "시나리오를 읽을 때 사람의 뇌를 동기화시키고 들여다본다는 이야기가 흥미로웠다"고 덧붙였다.
용어는 물론, 복잡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타인의 감정에 공감을 하지 못하는 천재 뇌과학자 고세원을 연기한 이선균은 "감정이 없다는 것은 호흡이 없고, 리액션이 없는 것이었다. 너무 딱딱하게 보이진 않을지 걱정했다. 어느 정도는 불편함을 가지고 있지만, 학습된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연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이유영은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세원이 성장해나갈 수 있게 조력자 역할을 해주는 든든한 아내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느껴졌다"며 "사건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고 현실적인 연기도 하고 비현실적으로 섬뜩하고 기괴한 연기부터 현실적인 연기까지 다양한 연기를 할 수 있겠다 싶어서 선택했다"고 다채로운 면모를 예고했다.
배우들은 애플TV+의 첫 오리지널 작품으로 전 세계 구독자들과 만난다는 것에 설렘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애플TV+가 국내 서비스 개시와 함께 처음으로 선보이는 한국어 오리지널이라는 점을 비롯해 작품 자체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게 가장 큰 장점 같다"며 "저희도 한국 콘텐츠가 부흥하는데 일조하고 싶고, 기대만큼 사랑을 받고 싶다는 부담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희순은 "웹툰의 미스터리하고 SF적인 것을 가져가되 각색을 통해 한국적 가족의 정서가 담겼다. 한국은 물론이고 세계적으로도 통할 수 있는 작품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애플TV+ 4일 국내 서비스를 개시하며, 'Dr. 브레인'도 이날 함께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