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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착같이” 유광점퍼 벗은 양석환, 올 가을은 다르다


입력 2021.11.04 00:01 수정 2021.11.04 00:05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올 시즌 앞두고 LG에서 두산으로 트레이드

지난해 가을야구 한 타석도 못 들어서

거듭난 올해 와일드카드결정전서 예열

두산 양석환. ⓒ 뉴시스

뜨거운 가을을 경험하고 있는 양석환(30·두산 베어스)이 ‘친정’ LG트윈스 앞에 선다.


양석환은 2일 잠실야구장서 펼쳐진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결정 2차전에서 맹타를 휘둘렀다. 와일드카드결정 1차전에서는 4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2차전에서는 기대했던 활약을 보여줬다.


1회말 2사 2,3루 찬스에서 키움 정찬헌 커브를 공략해 2타점 적시타를 뽑았다. 4회말 2사 만루 찬스에서도 다시 한 번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6회에는 김재환과 더블스틸에도 성공해 빅이닝을 만드는데 기여했다. 키움에 1차전을 내주며 궁지에 몰렸던 두산은 선취점을 안긴 양석환의 맹활약(5타수 3안타 4타점)으로 준플레이오프에 안착했다.


양석환은 지난해 LG트윈스 유광점퍼를 입고 벤치에서 팀의 가을야구를 지켜보기만 했다. 쓸쓸했던 작년 가을과 달리 올해 3월 두산으로 트레이드로 된 양석환은 두산 유니폼을 입고 뜨거운 가을을 보내고 있다.


어엿한 팀의 중심 타자다. 정규시즌에는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오재일의 공백을 잘 메웠다. 팀 내 홈런 1위, 타점 2위. 두산의 주전 1루수로 발돋움하며 데뷔 8년 만에 커리어 하이(타율 0.273 28홈런 96타점) 시즌을 보냈고, 가을에도 그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서 한 번도 타석에 서지 못했던 양석환은 “(작년 준플레이오프는)나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이 됐다. 그래서 올 시즌을 더 악착같이 준비했다”며 “정규시즌 때도 친정팀을 만나면 늘 잘하고 싶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 것”이라며 LG를 겨눴다.


두산 양석환. ⓒ 뉴시스

정규시즌 LG를 상대(타율 0.259 1홈런 8타점)로 특별히 강했던 것은 아니지만, 4위 싸움이 치열했던 지난달 24일 LG 마무리 고우석을 상대로 홈런을 터뜨리며 비수를 꽂았다. 양석환을 지켜보는 LG도 마음 편할 리 없다. 팀을 떠난 뒤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한 이용규·박병호 등의 사례를 보면 더욱 그렇다.


팀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른 LG의 외국인 원투펀치를 잘 공략했다는 점도 마음에 걸린다. 양석환은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앤드류 수아레즈를 상대로 타율 0.375(8타수 3안타), 케이시 켈리를 상대로는 타율 0.400(5타수 2안타)을 찍었다.


몸과 마음, 그리고 방망이에 불이 붙은 양석환이 쓸쓸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2020년의 가을을 태워버릴 수 있을까. 잠실 라이벌 LG와 두산이 수놓을 준플레이오프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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