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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무성, 유한기에 양심선언 제안…"지금이라도 진실 알려 대한민국 살리자"


입력 2021.11.09 15:16 수정 2021.11.09 15:21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협의 내용 수렴 안된 건 이재명 지침 때문인 것 드러나"

"자네도 잘해보려 했지만 유동규가 돌변…양심선언 하자"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초대 사장 ⓒ연합뉴스

황무성 성남도시개발공사 초대 사장이 자신에게 사장직 사퇴 압박을 가한 유한기 전 공사 개발본부장에게 "지금이라도 양심선언을 하라"는 메시지를 보냈지만, 유 전 본 부장은 이를 보고 답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황 전 사장은 지난 5일 유 전 본부장에게 "이재명 전 시장이 고백했듯이 (대장동 사업은) 본인이 설계하고 유동규가 행동대장으로 실행한 사업이 아닌가"라며 "내가 자네와 협의하고 지시한 내용이 하나도 수렴되지 않은 건 모두 이 전 시장의 계획된 지침 때문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 드러나지 않았나"라는 내용이 담긴 장문의 메시지를 보냈다.


황 전 사장은 메시지에서 "순수했던 옛날, 민간에서 활동했을 때 가족 생계를 책임져야만 하던 우리의 삶을 뒤돌아보자"며 "처음에는 자네도 나와 함께 잘해보려 했는데 유동규가 돌변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황 전 사장은 이어 "잊으려고 했으나 이 전 시장의 국정감사 답변을 듣는 순간 그 비아냥을 참을 수 없었다"며 "어찌 사람이 그럴 수 있는가"라고 한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양심선언을 하고 왜곡된 사실의 진실을 알려주자"며 "자네 생각이 대한민국을 살리는 길이다. 어둠의 터널에서 빨리 나와 밝은 세상에서 살아보자"고 회유했다.


하지만 유 본부장은 이를 읽고 아무런 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황 전 사장의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유 전 본부장이 2015년 2월 6일 황 전 사장을 찾아가 '윗선의 뜻'이라며 사퇴를 종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공개된 녹취록에서 유한기 전 본부장은 사표 제출을 거절하는 황 전 사장에게 "사장님은 너무 모른다. 순진하다"고 말하며 "시장님 명을 받아서 한 일. 시장님 얘기"라고 전했다. 시장님 외 '정 실장'이라는 단어도 수차례 등장하는데, 이 후보의 측근인 정진상 전 성남시 정책실장(현 이재명캠프 총괄부실장)을 지칭하고 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이와 관련해 유 전 본부장은 지난달 입장문을 내고 '황 전 사장이 재직 당시 사기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됐고, 공사와 사장님 본인의 명예를 위해 사퇴를 건의했다'며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역시 지난달 경기도 국정감사에 출석해 황 전 사장 사퇴 종용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이 후보 측 수석대변인 박찬대 의원도 "녹취록은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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