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삼성·LG 부품사, 메타버스 훈풍 타고 미래 사업 확장 ‘잰걸음’


입력 2021.11.16 06:00 수정 2021.11.15 16:12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삼성전기 삼성전자와 디지렌즈 투자

LG이노텍, 애플 XR기기 출시에 기대감

OLED도 AR·VR 핵심 역할…몰입감 증대

미국의 증강현실(AR) 기반 홀로그램 디스플레이 업체 디지렌즈의 스마트 글라스.ⓒ디지렌즈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등 삼성·LG 산하 부품사들이 메타버스 훈풍을 타고 미래 먹거리 확보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메타버스의 근간이 되는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을 구현하는데 이들이 생산하는 부품이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와 LG이노텍,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AR과 VR 기기에 필요한 카메라모듈과 센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등 제품을 다수 확보하고 있다. AR과 VR이 메타버스 시장 확대에 따라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호재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메타버스란 가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전 세계 이용자가 가상 세계에 자신만의 아바타를 만들어 소통하는 행위 등을 말한다.


업체별로 보면 삼성전기는 삼성전자와 AR 기업인 디지렌즈에 공동으로 투자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통해 디지렌즈의 AR 스마트글래스에 들어가는 웨이브가이드 모듈을 삼성전기가 생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웨이브가이드는 빛이 통과하는 길을 통해 영상을 구현해 입체적인 영상을 만드는 기술이다.


LG이노텍도 주요 고객사인 애플이 메타버스 사업 확장 계획을 밝히면서 기대감이 높다. 애플은 내년 하반기 메타버스 구현을 위한 하드웨어인 확장현실(XR) 헤드셋을 출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이노텍이 생산하고 있는 비행거리측정(ToF) 모듈은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 기기 등에 장착하면 생체 인증이나 동작 인식, AR 및 VR 등을 구현할 수 있다. 이미 LG이노텍은 XR 시장에 뛰어든 마이크로소프트와 ToF 개발 및 공급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하며 기술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022년부터 본격 개화가 기대되는 메타버스 IT 기기(XR) 시장은 스마트 폰 초기 시장의 높은 성장세와 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애플 XR 기기에 핵심 부품을 공급할 것으로 추정되는 LG이노텍은 메타버스 시장 개화의 최대 수혜주”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 철도용 투명 OLED.ⓒ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도 OLED를 비롯한 자발광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메타버스 시장 공략을 준비 중이다. 우수한 화질과 빠른 응답성으로 자발광 디스플레이가 메타버스 콘텐츠의 주요 매개체가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와 LG디스플레이의 메타버스 시장 전략은 아직 구체화 되지는 않았지만 준비는 착실히 이뤄지고 있다.


업체별로 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글로벌 소형 OLED 시장을 평정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메타버스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VR과 AR 기기뿐만 아니라 초대형 월마운트 디스플레이, 투명 디스플레이 윈도우, 미러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기술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도 AR에 특화된 OLED 패널을 비롯해 투명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SID 디스플레이위크 2021’에서 공개한 AR용 OLEDoS(OLED On Silicon)가 대표적이다.


업계에서는 메타버스의 확대가 삼성과 LG 부품사들의 외형확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부품 경쟁력을 입증한 만큼 경쟁에서도 충분히 우위에 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가상세계에서 상호작용을 하기 위해선 그만큼 몰입도가 높아야 되기 때문에 AR, VR과 같은 하드웨어의 성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메타버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확산된 비대면(언택트) 기조에 힘입어 다양한 산업군에서 활용되고 있다”며 “XR 기기 등 메타버스의 매개체가 되는 제품에 삼성과 LG의 핵심 부품이 들어가는 만큼 향후 상당한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오는 2024년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2900억달러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 XR 헤드셋 예상 이미지ⓒ애플 인사이더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건엄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