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방송 뷰] 디즈니 간 ‘런닝맨’·김태호 손잡은 넷플릭스, 예능도 ‘판’ 커진다

‘런닝맨’ 스핀오프 ‘런닝맨: 뛰는 놈 위에 노는 놈’, 디즈니플러스서 공개

김태호 PD의 새 도전작 ‘먹보와 털보’ 12월 넷플릭스 통해 공개

디즈니플러스의 ‘런닝맨: 뛰는 놈 위에 노는 놈’과 넷플릭스의 ‘먹보와 털보’, ‘신세계로부터’ 등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들이 예능 콘텐츠를 쏟아내기 시작하면서, 시리즈물에 이어 예능들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디즈니플러스, 넷플릭스

지난 12일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디즈니플러스는 첫 번째 국내 오리지널 콘텐츠로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의 스핀오프 ‘런닝맨: 뛰는 놈 위에 노는 놈’을 선보였다.

김종국, 하하, 지석진 등 ‘런닝맨’ 출연진 3인과 함께 게스트들이 모여 업그레이드된 미션을 수행하는 프로그램으로, 복면을 쓴 10명의 아이돌이 얼굴 공개를 걸고 ‘이름표 떼기’를 펼치는 모습 등이 담겼다.

11년 동안 레이스를 이어 온 장수 예능 ‘런닝맨’은 이미 동남아권을 중심으로 탄탄한 팬덤을 형성 중이다. 여기에 아이돌 게스트들을 대거 출연시키며 국내는 물론, 해외 팬들의 관심까지 아우르고 있다. 첫 번째 국내 오리지널 콘텐츠인 만큼 무리한 시도보다는 익숙함을 영리하게 활용하는 방식으로 진입장벽을 낮춘 모양새다. 내용과 전개 방식은 익숙하지만, 업그레이드된 미션들을 통해 새로운 흥미를 만들어내며 진부함을 피하는 중이다.

넷플릭스도 최근 적극적으로 예능 콘텐츠들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1월 ‘범인은 바로 너3’ 이후 약 9개월 만에 음주 토크쇼 ‘백스피릿’을 선보인 넷플릭스는 ‘신세계로부터’와 ‘먹보와 털보’의 공개도 앞두고 있다.

‘백스피릿’에서는 백종원이라는 푸드 예능 1인자를, ‘먹보와 털보’에서는 김태호라는 스타 PD를 앞세웠다. 빅화려한 라인업은 물론, ‘신세계로부터’를 통해선 압도적인 스케일을 예고하기도 했다.

‘신세계로부터’는 이승기와 카이, 은지원, 박나래, 조보아, 김희철 등 6인의 로망을 담은 유토피아를 건설해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을 담는 프로그램으로, 6인 출연진의 로망이 담긴 6채의 집은 물론 레스토랑과 카페, 요가원까지 구현했다. 박나래는 제작발표회 당시 "제작진이 첫 미팅 당시 '꿈꾸는 신세계를 마음껏 펼칠 수 있다면 어떤 것을 하고 싶냐'고 물으셨다. 이 말에 심장이 뛰더라. 넷플릭스의 스케일에 놀랐다"고 감탄을 표했다.

이별한 커플들이 새 인연을 찾는 과정을 다루며 연애 프로그램의 새 지평을 연 티빙도 새로운 도전을 예고했다. ‘가상세계지만 스타가 되고 싶어’를 통해 이번에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신세계를 예고한 것. 스타들이 가상세계에서 전혀 새로운 얼굴의 가상 인물이 되어 매력을 어필하고 다른 플레이어의 정체를 맞춰가는 최초의 ‘메타버스 추리 서바이벌’을 표방 중이다.

그간 웹예능은 ‘가성비’가 좋은 콘텐츠로 여겨졌었다. 시리즈물에 비해 적은 자본이 투입되지만, 젊은 시청자들의 유입을 이끌 수 있다는 장점이 확실했던 것. 다만 이 장점이 한정된 시청층만 아우를 수 있다는 확장성 부족이라는 단점으로 이어지기도 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예능 콘텐츠들에도 특별한 한방이 필요해지고 있다. TV와 OTT는 물론, 카카오TV와 유튜브까지. 쏟아지는 콘텐츠들로 인해 예능의 설정은 독해지고, 스케일은 커지고 있다. 이 경쟁이 유발한 새로운 시도들이 어떤 색다른 콘텐츠를 탄생시키게 될지, 또 이것이 웹예능 확장성 부족이라는 단점까지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