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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소음 때문에 '슬리퍼'까지 사 갔는데 그냥 이사를 가라고 하네요"


입력 2021.11.20 13:59 수정 2021.11.20 13:12        조중형 기자 (jjh1231@dailian.co.kr)

ⓒ게티이미지뱅크

층간소음 때문에 고통받고 있는 사연이 전해졌다.


20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아파트 층간소음'이라는 제목의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글쓴이는 "올해 6월 아파트를 계약하고 인테리어를 모두 끝낸 뒤 9월에 입주를 했다"며 "입주 이후 층간 소음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11월 초 이직 전까지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는데 그때 층간소음의 존재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특정 시간에 쿵쿵 걷는 소리가 났다"며 "'바로 윗집으로 올라갈 수 없어 관리실에 부탁했더니 층간소음방송을 해주겠다'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했다.


관리실 경고에도 층간소음은 끝나지 않았다. 글쓴이는 "다음날 또 쿵쿵거리는 소리가 나서 윗집 아저씨가 나가시는 타이밍에 엘리베이터로 따라갔다"고 말했다.


이어 "그 아저씨에게 '0000호 사시느냐'고 물어본 뒤 '집에 100일도 안 된 아기가 있고 특정 시간에 발뒤꿈치 소리가 계속 들린다'는 말을 하자 미안하다며 사과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하지만 층간소음은 끝나지 않았다. 같은 집에 사는 아주머니가 쿵쿵 소리를 내며 걸어 다닌 것. 이에 글쓴이는 관리실에 민원을 넣었다. 관리실에서도 윗집에 직접 전화를 해 층간소음을 알렸다.


이를 들은 윗집은 "직접 이야기를 하자"라는 답변을 내놨다. 글쓴이는 직접 찾아가 "주의를 해달라"며 "실례가 안 되면 층간소음을 줄일 수 있는 슬리퍼를 선물하겠다"고 정중하게 부탁했다.


이에 윗집은 신발 사이즈를 알려줬고 글쓴이는 슬리퍼를 주문했다. 배송 도착 이후 슬리퍼를 윗집에 가지고 간 글쓴이는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다.


윗집은 "30년 넘게 아파트에 살았는데 찾아와 항의하는 사람 처음 본다"며 "기분이 나쁘다"라고 태도를 바꾼 것.


이어 "함께 간 경비 아저씨가 층간소음을 확인했다고 말하자 갑질을 시작했다"며 경비 그만두고 싶냐"라는 이야기를 꺼냈다고 말했다.


또 "층간소음이 정 듣기 싫으면 이사가라"며 "관리실에 민원을 넣어도 소용없는데 어떻게 대처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마무리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층간소음 우퍼를 달아라", "경비아저씨는 무슨 죄냐", "해결되지 않는다 둘중에 하나 이사하여야 된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최근 아파트의 층간소음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 문제로 40대 남성이 일가족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조중형 기자 (jjh12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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