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D:방송 뷰] 캠핑·요리하며 배우는 환경…‘쉬운 실천’ 권하는 환경 예능


입력 2021.11.25 13:20 수정 2021.11.25 13:22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오늘부터 무해하게’→‘채소가지구’

늘어나는 환경 예능

친환경 메시지를 담은 환경 예능프로그램들이 늘고 있다. 캠핑, 자전거, 요리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환경 보호를 실천 중인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무겁지 않게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KBS, EBS

지난 19일 아름다운 자전거 스팟을 찾아 달리는 히스토리 예능프로그램 ‘위 사이클’이 첫 방송됐다. 지역 명소부터 라이더들만 안다는 숨겨진 명소까지, 세상에 단 하나뿐인 라이딩 맵을 완성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앞서 ‘위 사이클’ 측은 라이딩 과정에서 불필요한 쓰레기를 줄이는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며 환경 보호에도 동참하겠다고 밝혔었다. 첫날 방송에서도 출연자들이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만으로도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친환경적 면모를 보여줬다.


EBS에서는 채식 요리 대결 프로그램 ‘채식가지구’를 방송 중이다. 방송인 홍진경, 정재형이 MC를 맡았으며, 셰프들이 채소만으로 요리를 하는 과정을 대결 형식으로 담는다. 4부작으로 편성돼 현재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KBS2 예능프로그램 ‘오늘부터 무해하게’는 배우 공효진, 전혜진, 이천희가 에너지 자립섬 죽도에서 일주일 동안 머물면서 탄소제로 생활에 도전하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최소한의 물건으로 자연에서 흔적 없이 머무는 것을 목표로 최소한의 물만 사용하고, 생활용품을 직접 만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두 프로그램 모두 요리와 캠핑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로 환경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췄다. ‘채식가지구’는 첫 회에서는 채식 식단이 환경 보호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지를 어렵지 않게 설명하는가 하면, 채식 실천에 대한 어려움을 가진 이들을 위해 ‘월요일 하루 채식하기’ 등의 실천 방식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기도 했다.


전문 셰프들이 고기 없이 요리하는 과정을 대결 형식으로 담아 흥미진진한 전개를 보여주는 동시에, ‘채식도 맛있을 수 있다’는 인식을 자연스럽게 전달하고 있다. 동시에 그들의 요리 과정일 디테일하게 담아내면서 새로운 레시피를 알려주는 정보 전달의 역할도 하고 있다.


플라스틱 생수병의 대안으로 종이팩 생수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 공효진, 전혜진, 이천희가 산림청의 도움을 이끌어내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는 ‘오늘부터 무해하게’도 시청자들에게는 어렵지 않은 실천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그들이 캠핑을 준비하고, 또 캠핑을 하는 과정 안에는 분리 수거 방법, 최소한의 짐으로 가방을 꾸리는 방법부터 헌 옷을 업사이클링하고 집에서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제로웨이스트 실천법 등이 녹아 있다.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이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이전에는 다큐멘터리 또는 시사, 보도 프로그램이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 노력을 했다면, 최근 환경 예능프로그램들은 일상에서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방식들에 방점을 찍고 있다. 물론 다큐멘터리나 시사 프로그램처럼 환경 문제에 진지하게 접근해 심각성을 제대로 파헤치는 무게감은 부족할 수 있으나, 흥미로운 소재와 결합해 진입장벽을 낮추고 개인의 실천을 자연스럽게 권할 수 있는 것은 예능만이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전혜진은 앞서 ‘오늘부터 무해하게’ 제작발표회에서 “환경 이슈가 무시하고 살기에는 직접적으로 느껴지는 문제가 됐다”며 “나같이 관심이 있는데 어떻게 실천을 해야 할지 잘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었다. 그의 말처럼, 예능의 옷을 입은 환경 프로그램이 더 많은 시청층을 아우르며 의미를 남기고 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