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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이재명·윤석열 향해 "수신제가치국평천하"


입력 2021.12.16 10:25 수정 2021.12.16 10:26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李 장남 불법도박, 尹 배우자 논란에

"지도자 자격 있다는 것 증명하라"

安 배우자 김미경은 10일 라방 '등판'

딸 안설희 NYT 연구성과 보도 '호재'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딸 안설희 박사, 배우자 김미경 서울대 의대 교수 ⓒ데일리안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최근 아들·배우자 관련 논란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향해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고 일침을 가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는 유교 경전인 대학(大學)이 출전이다. 일신을 수행한 뒤에 집안이 바르게 되고, 집안이 바르게 된 뒤에야 나라도 다스리고 천하도 태평하게 할 수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천자(天子)도 먼저 일신을 수행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안철수 후보가 '가족 경쟁력'을 바탕으로 이재명·윤석열 후보를 향한 강공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안철수 후보는 16일 오전 국회에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형집행정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말을 모두 다 알 것"이라며 "자기 스스로 다스리지 않고 자기 가족이 화목하지 않은 상태에서 국가를 다스리기는 힘들다는 오랜 교훈이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본인이나 가족 관련) 의혹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해명하는 것이 옳다. 그래서 충분히 국가지도자 자격이 있다는 것을 국민 앞에 증명해야할 것"이라며 "특히 대선을 통해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려는 분은 미진한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을 국민에게 투명하게 말씀드리고 용서를 구하는 일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13~15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배우자 김건희 씨의 허위경력 기재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다. 이어 이날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장남의 불법도박 논란이 불거지면서, 결국 후보 본인이 사과하는 사태로 귀결됐다.


이러한 상황 전개를 목도한 안철수 후보가 '가족 리스크'가 없다는 게 자신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보고, 공세로 나섰다는 분석이다.


안철수 후보는 지난 10일 정례 진행하는 '안철수의 소통 라이브' 61화를 통해 '드디어 그녀가 왔다'는 주제로 배우자 김미경 서울대 의대 교수를 전격 등판시켰다.


아울러 지난 14일에는 딸 안설희 박사의 바이러스 관련 연구성과가 뉴욕타임즈에 보도된 사실을 전했다. 안 박사는 공기 중에 부유하는 작은 물 입자에서 바이러스가 어떻게 생존하는지를 시뮬레이션 연구를 했다. 이러한 연구로 코로나 바이러스 전파 과정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재명 후보의 장남 불법도박, 윤석열 후보 배우자 관련 논란이 터진 상황에서 안철수 후보의 배우자 공개 활동 개시와 딸의 연구성과 홍보 움직임은 정치적 함의가 작지 않다"면서도 "가족 논란이 확산됨에 따라 이런 것이 안 후보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부각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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