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곡된 정보, 가짜뉴스 의해
만들어진 악성 이미지 억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26일 '친구 권유로 매수한 주식이 작전주였다'는 자신의 발언과 관련한 국민의힘 공세에 대해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이날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왜곡된 공격, 가짜 뉴스가 횡행한다"며 "일부 언론은 제가 최초 주식 투자를 친구가 권유해서 했는데 '그게 작전주였다'고 했더니 저를 작전 공범으로 몰지 않았나. 억울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왜곡된 정보에 의해 만들어진 악성 이미지라 생각한다"면서도 "일부는 '그럴 수도 있겠네'하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가짜뉴스가 너무 많이 쌓인 것 같다"고도 했다.
앞서 이 후보는 전날 업로드된 유튜브 채널 삼프로TV 영상에서 "1992년 당시 증권회사에 재직 중이던 친구의 권유로 첫 주식 투자를 시작했다"며 "저는 그때 아무것도 모르고 (친구가) 부탁해서 사줬던 거라 몰랐는데 작전주식이었다. 그때 얼마 넣었는지는 비밀이지만 꽤 많이 (넣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후보는 "1만원 중반대에 샀는데 3만원 중반을 넘어가길래 일단 제가 가진 걸 다 팔아버리고 친구한테 전화해서 빨리 팔라고 했다"며 "친구가 안 된다는데도 '계정이 내 건데 왜 안 파냐, 팔아라'라고 거의 싸우다시피 해서 팔았다. 내가 팔고 나니까 쭉 떨어지더니 제자리로 돌아가더라"고 밝혔다.
그는 작전 의혹과 관련한 질문에 "나는 모르고 작전에 투입된 자원이었다"며 "그때는 몰랐지만 소가 큰 쥐를 잡았던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주가 조작 공소시효에 대한 질문에는 "고의가 없어서 무죄"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의 해당 발언과 관련해 "주가조작 공범임을 자백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최지현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부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에서 "이 후보는 작전주에 가담해서 혼자 수익을 본 것을 자랑할 것이 아니라 언제부터 작전주인 사실을 알고 얼마나 투자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 후보 측은 야당의 관련 주장에 대해 별도 보도자료까지 만들어 대응에 나섰다. 이 후보 측은 이날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현재 주식거래 HTS(Home Trading System)는 1999년 본격화됐다"며 "이재명 후보의 '친구에게 자신의 주식을 팔아달라고 했다'는 발언은 1992년 당시 증권회사에 근무하는 대학 친구에게 주식 매매를 일임해서 거래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가 증권사에서 일하던 친구에게 주식투자를 일임했을 당시에는 증권사를 통해야만 거래가 가능했던 만큼, 친구에게 주식 처분을 요구한 것은 문제가 없다는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