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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믿으라며 부스터 샷 맞은 남편, 2주 만에 사망…아무도 책임 안 져"


입력 2022.01.18 11:36 수정 2022.01.18 09:26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부스터 샷을 접종한 후 15일 만에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50대 남성의 아내가 도움을 호소했다.


지난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부스터 샷 맞고 2주 만에 제 남편이 사망했습니다'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 A씨는 남편이 백신 3차 접종을 한 뒤 15일 만인 지난 10일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고 운을 뗐다.


남편은 2차 접종 3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27일 부스터 샷을 맞았다고 한다.


A씨는 "(남편이) 3차를 바로 맞는다기에 천천히 맞으라고 말렸다"며 "친정아버지가 부스터 샷 접종 후 가슴 통증이 심해서 결국 스탠드 시술을 받으셨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남편은 '일하는 사람이라 남한테 피해 주면 안 된다', '나라에서 하라는데 안 하느냐, 나라를 믿으라'면서 맞는다고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남편은 접종 보름여가 지난 이달 9일 가슴 통증과 함께 구토를 하기 시작했다.


진통제를 먹은 후 괜찮아졌다며 "더 심해지면 응급실에 가겠다"고 한 뒤 잠자리에 든 남편은 그대로 세상을 떠났다.


A씨는 "이런 일이 우리 집에서 일어날 줄은 몰랐다"며 "평생 일만 해서 남편하고 제대로 된 대화조차 하지 못하고 아이들은 아직까지 실감도 못 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남편은) 매일 성실히 일만 하는 두 자녀의 아빠이자 한 집안의 가장이었다"라면서 "아들은 이제 고3인데 충격으로 며칠 동안 말을 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가정주부인 저는 두 아이를 책임져야 한다고 주변에서 기운 내라고 하는데 뭐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다. 어떻게 나라를 믿고 성실히 일만 하던 가장이 하루아침에 죽었는데 아무도 책임져주지 않고 어디에 물어볼 곳도 없다"고 답답한 마음을 드러냈다.


해당 청원은 18일 오전 9시 25분 현재 1,238명의 동의를 받았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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