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유공자 후손 장학금으로 갈 돈
김원웅 이발비·옷 구입비 사용 정황
광복회장 직인으로 기관 영업 의혹
野 "기가 찰 노릇…이재명, 침묵으로 동조할 것인가"
친여 정치 편향 행보로 비판을 샀던 김원웅 광복회장이 독립유공자 후손에게 장학금을 지급한다는 명목으로 국회에서 운영해온 카페의 수익을 개인 용도로 사용한 정황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가보훈처는 전날 김 회장의 해당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한 감사에 들어갔으며 감사 결과에 따라 행정처분 및 형사고발 등 가능한 모든 조치에 임할 것임을 밝혔다.
앞서 TV조선은 지난 광복회 전 간부 A씨의 제보를 인용해 김 회장이 지난 1년간 광복회가 운영한 국회 카페 '헤리티지 815'의 운영 자금 4500만원을 개인 용도(이발비·양복 구입비·안마시술소 등)로 사용한 정황을 보도했다.
또 김 회장이 카페 운영에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는 과정에 평소 인연이 있던 업체를 끼워 넣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더해 김 회장이 광복회 건물에 가족 회사를 차리고, 광복회장 직인을 찍은 공문을 이용해 공공기관에 영업을 해온 정황들도 함께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가 된 카페 '헤리티지 815'는 수익금 전액을 독립유공자 자녀에게 장학금으로 주겠다는 조건으로 2020년 5월부터 3년간 임대료 없이 운영되고 있다.
광복회 측은 해당 의혹이 불거지자 "광복회 직원의 개인 비리일 뿐 김 회장과는 무관하다"며 제보자 A씨에게 사법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야권에서는 김 회장을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권의 비호 아래 광복회장이랍시고 생뚱맞은 친일몰이로 국민을 분열시키더니, 이제는 공금횡령이라는 '친일파스러운' 작태 의혹에 휩싸였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김 회장의 기행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관련자들을 문책하라"고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김 회장을 '김 씨'로 지칭하며 "유공자 자녀들의 장학금으로 사용돼야 할 공금이 김 씨의 안마비나 옷값 등으로 사용됐다는데 사실이라면 기가 찰 노릇"이라며 "친일파보다 더 심하다"고 질타했다.
아울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향해서도 김 원내대표는 "김 씨에 대한 구속수사가 당연하다고 보는지, 지금 즉시 그 수사를 촉구할 의지가 있는지, 아니면 침묵으로 동조할 것인지 질문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