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부터 패시브 유입…"2조 유입된다"
3거래일 동안 20% 뛰다가 하락 전환
LG에너지솔루션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 지수 편입을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 유입이 9일부터 시작되는 만큼 변동성이 커진 동시에 상승 압력도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6000원(1.09%) 내린 54만2000원에 마감했다. 지난 3일부터 3거래일 간 20.39% 급등하며 공모가(30만원)를 훌쩍 뛰어넘었다가 다소 주춤한 상황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상승세는 주요 지수 편입을 앞두고 대규모의 패시브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수급 일정표'를 보면,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상승 압력은 이달 중순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9일부터 '에프앤가이드 2차전지 산업지수', '와이즈 2차전지 테마지수' 등 편입을 앞두고 있다. 지수에 편입되면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는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비중만큼 담아야 한다.
당장 'KODEX 2차전지산업'과 'TIGER 2차전지테마'는 9일부터 2~3거래일에 걸쳐 기존 LG화학을 빼고 LG에너지솔루션을 새로 담는 교체 매매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ETF 모두 LG화학을 전량 매도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4일에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에 이어 다음달 10일 코스피200 지수와 기타 2차전지 등 주요 지수 등에 차례로 편입될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는 기관이 패시브 펀드 운용을 위해 약 2조원 가량의 매물을 더 사들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수편입·실적 호재'에 상승 전망 우세
여기에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배터리 수요 증가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도 주가 상승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8일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역대 최대인 7685억원을 기록해 2018년 이후 3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연간 매출도 17조8519억원으로 전년 대비 42.0%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배터리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시설 투자에 6조3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작년 투자액인 4조원보다 58% 증가한 액수다.
최대 관심은 수급의 힘으로 오른 LG에너지솔루션의 강세가 지속될지 여부다. 무엇보다 다음달 코스피200 편입은 '양날의 검'이다. 코스피200 구성 종목은 공매도가 가능한 만큼 또 한번 롤러코스터를 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허율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2차전지 지수 조기 편입이 예상된다"며 "LG에너지솔루션을 담으려는 전체 패시브 자금은 약 2조원으로, 9일부터 자금 유입이 시작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시장 지배력이 더욱 공고해지는 상황"이라며 "2023년 미국 공장 본격 가동과 4680 배터리 양산이 트리거가 돼 중국 CATL과의 수익성 격차가 빠르게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엔솔은 이번주 후반 2차전지 ETF에 편입되고, MSCI 지수 조기 편입을 앞두고 있는 만큼 이를 둘러싼 수급 왜곡 현상의 여진은 해당기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의 반사 수혜가 가능하다"며 "차량용 반도체 수급이 완화될 경우 LG에너지솔루션 실적 개선과 첨단소재 수익성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