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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증권사, 실적 존재감 높였다...NH ‘도약’·신한 ‘회복’


입력 2022.02.18 05:00 수정 2022.02.17 13:20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신한금투, 지난해 순익 107.3%↑

NH·KB·하나금투 사상 최대 순익

“유동성 여건 완화 시 반등 기대”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 사옥 전경 ⓒ각 사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이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그룹 내 비은행 부문에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NH투자증권 등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지주의 실적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사모펀드 사태의 충격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는 가운데 실적 회복을 꾀하는 모습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총 14조5429억원으로 전년 10조8143억원 대비 34.5% 증가했다. 이어 실적을 발표한 NH농협금융지주도 작년 당기순이익이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아직 증권사 등 비은행 계열사가 없는 우리금융을 제외하고 증권사들이 유독 두드러진 실적을 내며 그룹의 실적을 이끌었다.


신한금융투자는 작년 연간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대비 107.3% 증가한 3208억원을 기록했다. 라임 펀드 관련 손실 반영으로 실적이 급감했던 전년과 비교해 순이익이 2배 늘었다. 위탁매매 수수료와 투자은행(IB) 부문의 수익 증가 등에서 효과를 봤다. 그룹 내 순이익 기여도는 지난 2020년 4.5%에서 지난해 8%로 3.5%p 상승했다. 4분기로만 보면 사모펀드 관련 충당금 설정에 따라 467억원 당기순손실로 적자 전환했지만 비용 부담을 털어내며 향후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신한지주의 지난해 4분기 실적에는 사모펀드 관련 추가 비용 약 3047억원 등이 반영됐는데, 이런 항목들은 전부 미래의 비용 부담을 적극적으로 선제 인식한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미래 실적에 대한 부담은 크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의 지난해 순이익은 61.5% 증가한 9315억원이다. NH투자증권은 작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며 그룹 손익 증대를 견인했다. 지난해에도 IB 부문의 호실적이 돋보였고 브로커리지 부문도 성장했다. KB·신한·하나 등 다른 금융지주가 증권 계열사를 완전 자회사로 두고 있는 것과 달리 농협금융의 NH투자증권 지분율은 49.11% 수준이다.


지주계열 증권사 지난해 순이익 ⓒ데일리안 백서원 기자

KB증권의 지난해 순이익은 6003억원으로 역시 사상 최대다. 전년 대비 38.3% 증가했다. KB증권은 9년 연속 채권발행시장(DCM) 실적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주식발행시장(ECM) 부문에서도 상위권에 진입했다. 특히 지난해 카카오뱅크와 롯데렌탈, 현대중공업 등 13개의 기업공개(IPO)를 수행하며 실적 탄력을 받았다. 그룹 내 순이익 기여도는 전년보다 1.0%p 오른 13.6%로 집계됐다.


하나금융투자도 작년 5066억원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이는 전년 대비 23.3% 증가한 수치다. 국내외 대체투자와 인수금융, 프라이빗에쿼티(PE) 투자 등 IB 부문 전반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다만 은행 등 타 자회사의 실적이 더 많이 증가해 그룹 내 순이익 기여도는 전년 15.6%에서 14.4%로 낮아졌다.


올해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증권사 성적에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관련 수익 둔화가 이어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국내외 유동성 환경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개선될 경우 증권업이 또다시 반등의 기회를 맞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국내외 시장금리 상승과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로 운용이익은 지난 4분기 대비 크게 개선되기 힘들 것으로 보이지만, 주가 조정으로 증권주 전반의 밸류에이션 매력은 크게 높아진 상태”라며 “국내외 유동성 여건 변화에 대한 불확실성 완화와 금융시장의 내성이 확인되는 시점에 반전의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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