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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토론] 윤석열 "李, 오히려 평화 위협" vs 이재명 "尹, 안보 하책"


입력 2022.02.26 00:10 수정 2022.02.26 06:21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이재명, 安·沈에 우호적 태도…"정치개혁 반드시 할 것"

반복된 '대장동' 공방에 安·沈 쓴소리…"금쪽같은 시간인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25일 오후 서울 상암 SBS 오라토리움에서 열린 제20대 대선 제2차 초청후보자토론회에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TV토론 마지막까지 서로를 공격하며 마무리했다. 이 후보는 반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에겐 '정치개혁'을 반드시 완수하겠다며 러브콜을 보냈다.

남은 '2분30초'까지…尹·李 '안보'로 격돌

가장 먼저 마무리 발언을 시작한 이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안보관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안보를 정쟁에 이용하기 위해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거나 국가간 대립, 대결을 유도하는 것 절대로 하면 안된다"며 "우크라 보듯 젊은이가 죽고 경제가 엉망 상대를 안해도 될 위협을 해서 괜히 군사적 긴장을 심화시키고 국제사회가 걱정하게 만드는 일, 선제타격 이런 말하면 안된다"고 했다.


이어 "국내 방위산업을 망쳐가면서 사드 도입하겠다고 해서 경제에 악영향 미쳐선 안된다"며 "싸워서 이기는 것도 좋지만, 그건 하책이다. 싸우지 않고 이길 수 있어야 하고, 싸우지 않아도 되는 평화를 만들어야 한다. 평화가 밥이고 경제"라고 했다.


'정치개혁'을 통한 양당정치도 끝내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국민들에게 차악을 선택하도록 해 상대방의 발목을 잡아서 실패를 유도하는 정치를 해왔다"며 "소수정당들도 국민 지지하는 만큼 의석 가지고 의석가지고 정치활동할 수 있게해줘야 한다. 국정에 참여할 기회 줘야한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의 비판에 대해 '협약서나 선언문 갖고는 평화가 유지되기 어렵다'고 맞받아 쳤다. 그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보는 각도가 저마다 다르긴 하지만, 결국 우리가 스스로 지킬 힘과 강력한 동맹 없다면 말뿐인, 종이와 잉크로만 돼 있는 협약서나 선언문 갖고는 절대 평화가 유지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을 준비하라 했다. 전쟁 억제를 위해서, 우리 청년들이 죽어 나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 우리가 이렇게 하는 것"이라며 "이걸 전쟁광이라고 주장한다면 그게 오히려 평화를 위협하고 나라를 위험에 빠트리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공격의 빌미가 됐던 '정치보복' 발언과 관련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윤 후보는 "부정부패와 싸워오면서 단 한번도 사익을 취해본적이 없기 때문에 제게 정치보복이라고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25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서울 상암 SBS 오라토리움에서 열린 제20대 대선 제2차 초청후보자토론회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안 후보 역시 안보와 관련해선 윤 후보의 입장에 가까운 의견을 냈다. 그는 "종전선언이라는 것은 비핵화 회담을 하기 위해 먼저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히려 저는 비핵화 협상을 하면 그 과정 내에서 한 단계로서 (종전선언을) 할 수 있는 것이지, 먼저 그걸 내어주고 나면 그에 따라 여러 부작용, 미군 철수나 유엔군 해체 같은 여러 불합리한 요구들이 올 걸로 예상되기 때문에 그런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고(故)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의 발언을 언급하며 "기업은 일류인데 정치는 사류에 머무르고 있다. 기득권 양당이 서로 편 가르고 싸우면서, 이긴 쪽이 국민 세금을 나눠 먹기 때문이다. 이런 걸 바꾸려고 정치했다. 그게 바로 제가 정치하는 이유고 꼭 바꾸겠다"고 했다.


심 후보는 진보 정체성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진보 20년동안 노동 평등 복지 를 시대 정신으로 만들었다"며 "정치는 좌우의 날개로 날아야 균형있게 날 수 있다. 정의당에게 주는 한표 영향력있는 한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남은 1분'은 성추행 사망 사건 피해자 공군 고(故) 이예람 중사 특검요청에 할애하기도 했다.

安·沈, '대장동' 공방에…"유쾌한 장면 아냐"·"제가 다 죄송"

TV 토론을 마친 뒤 각 후보들은 소감을 밝혔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도 "여전히 네거티브에 매달리시는게 매우 안타깝다"며 윤 후보에 대해 날을 세웠다. 반면 안 후보 및 심 후보와는 '공감대'가 많다며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다.


윤 후보는 "늘 하고 나면 좀 아쉬운 점이 많고, 다른 후보들이 열심히 해왔기 때문에 하다 보면 좀 아, 좀 더 준비할 걸 그랬다, 이런 생각이 많이 든다"고 했다. 다른 후보들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엔 "제가 뭐 더 잘하고 못했는지는 잘 모르겠고 세분 다 열심히 준비하시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선관위가 주최한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정치분야)가 25일 오후 서울 상암동 SBS에서 열려 후보자들이 토론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안 후보는 윤 후보와 이 후보간의 공방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말씀들은 했다만 주제와 다른 네가티브성 발언들이 오고 가는 것들은 시청자들께서 보시기에 유쾌한 장면들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했다.


심 후보도 "국민들이 다 지켜보시는 금쪽 같은 시간인데 또 대장동 타령으로 많은 시간을 허비하게 돼서 제가 다 국민들께 죄송스럽다"고 꼬집었다.

'거짓말'·'선거용 쇼' 상대당 후보 겨냥

한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이날 TV토론 직후 '거짓말', '쇼'라는 용어를 써가며 상대 당의 후보를 겨냥하는 논평을 내놨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오늘 토론을 통해 민주당이 선거를 불과 며칠 남겨두지 않고 급하게 제안한 ‘정치개혁안’은 진정성이 전혀 없는 '선거용 쇼'임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고 말했다.


또 "이 후보가 본인에게 곤란한 질문이 나올 때마다 무조건 거짓말이라 하고 인신공격하듯 하며 본질을 회피해 토론회의 수준을 낮춘 것에 대해서는 유감"이라며 "마지막 한 번 남은 토론회에서라도 진지하고 성의 있는 자세로 토론에 임해 주실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박찬대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윤 후보로 인해) 주제와 전혀 상관없는 대장동 네거티브로 소중한 토론시간을 허비했다"며 "더구나 상대방의 말은 아예 듣지 않다가 질문을 되묻는 등 기본적인 자세도 갖추지 못한 불성실한 모습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본인에게 불리한 질문은 또 다시 거짓말로 일관했다"며 "외교·안보 역량을 탄탄하게 갖춘 유능한 후보, 위기와 갈등을 조장하는 위험한 후보 간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났다"고 했다.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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