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디지털자산 심리지수 49.7…중립 유지
거래량도 여전히 바닥…유동성 부족에 우려↑
비트코인이 지난 주말 간 5000만원 선을 넘으며 소폭 반등에 성공했지만 투자심리는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는 모양새다. 금리 인상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중장기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이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가 제공하는 디지털자산 심리지수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암호화폐 ‘공포-탐욕지수’는 49.7로 중립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암호화폐가 최근 반등에 성공한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본격적인 시세 상승이 이뤄졌던 지난 주말에도 해당 지수는 중립상태를 유지한 바 있다.
중립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투자자들이 그만큼 시장 진입에 고민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금리인상 등 시장의 변수가 확대되면서 겹치며 투자 판단을 제 때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암호화폐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공포·탐욕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투자자들의 공포 심리가 높다는 뜻으로 통상 코인 시장이 위축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대로 100에 가까울 경우 투자자들의 기대 심리가 반영돼 시장이 활기를 띤다는 것으로 탐욕 상태로 본다. 0~40은 공포, 40~59는 중립, 60~100은 탐욕으로 구분된다.
암호화폐 투자 기피 현상은 거래량에서도 잘 드러난다. 암호화폐 분석 플랫폼 크립토컴페어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기준 비트코인 글로벌 일 거래량은 58억달러로 전주(65억달러) 대비 10.8% 감소했다.
비트코인 거래량은 지난 1월 말 100억달러를 넘어선 이후 줄 곧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유동성이 풍부하지 않은 상황에서 시세가 반등하더라도 길게 이어질 가능성이 낮은 만큼 향후 불안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가 투자 대상으로서 매력을 크게 잃은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암호화폐의 제도권 편입이 가속화 되면서 이전과 같은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는데다 불확실성은 오히려 확대되면서 투자 기피현상이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
한편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40분 기준 1비트코인은 5013만6000원으로 전날 대비 0.7% 하락했다. 빗썸에서는 1.1% 내린 5008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업비트와 빗썸에서 각각 350만2000원, 350만3000원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