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0여 개에 달하는 전국 여성시민사회단체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철회를 촉구했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오히려 "600개가 넘는 여성시민단체가 있었다는 게 놀랍다"며 "모두 감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참여연대와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성폭력상담소 등 643개 단체는 지난 25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여가부의 역사적 소명인 성차별 해소·성 평등 실현은 여전히 중요한 시대적 과제"라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윤 당선인과 국민의힘은 어떤 논리와 근거도 없이 단 7글자로 여성가족부 폐지를 공약하고 선거 캠페인에 갈등을 이용하고 조장했다"며 "역대 대통령선거 사상 가장 적은 0.73%포인트 차이로 당선된 의미를 제대로 이해한다면 후보 시절의 잘못된 전략과 공약은 폐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미 수많은 통계가 증명하듯 여성은 남성보다 고용률이 낮고 훨씬 더 많은 폭력에 노출돼 있다"면서 "이런 성차별 현실을 직시하고 구조적 해결에 힘쓰는 게 대통령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성 평등 실현을 위한 전담 기구가 독립부처로 존재해야 하는 이유는 입법권과 집행권이 있고 국무회의 의결권이 주어지며 부처별로 추진하고 있는 성 평등 정책을 종합적·체계적으로 총괄 추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 평등 정책 전담 독립부처가 사라진다는 것은 국가 성 평등 정책 실현을 위한 중요한 권한과 기능이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또 "부처 폐지가 아니라 여가부의 성 평등 정책 기능을 어떻게 강화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과 비전 마련이 시급하다"면서 "윤 당선인은 성 평등 전담 부처인 여가부 강화뿐만 아니라 모든 부처에 성 평등 정책 담당 부서 설치 등 국가 성 평등 추진체계 강화 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단체의 성명을 접한 네티즌은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네티즌들은 "저 643개 단체들 감사 들어가야 한다", "여성가족부 폐지 찬성한다", "여성단체가 저렇게 많았냐" 등의 댓글을 남기며 이들 단체를 성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