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같은 내 새끼’ 출연자 이지현 향한 비난 세례
‘진정성’ 핵심인 예능, 악플 문제 이어져
꾸며낸 이야기가 아닌, 리얼한 모습으로 진정성을 보여주는 예능들은 드라마, 영화 못지않게 깊은 몰입을 끌어내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시청자들이 뜨거운 호응을 보내며 팬덤을 형성하는 경우들도 생기고 있다. 다만 지나치게 과한 몰입을 한 일부 시청자들이 프로그램 또는 출연자에게 악플을 쏟아내는 경우들이 생기면서 그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근 채널A 예능프로그램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이하 ‘금쪽같은 내 새끼’)에 ADHD를 앓고 있는 아들과 함께 출연한 그룹 쥬얼리 출신 이지현에게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 18일 프로그램에 처음 등장한 이지현은 이번 솔루션이 장기 프로젝트가 되면서 지난 18일과 25일에도 연이어 출연을 했었다.
이 과정에서 이지현은 단호하지 못한 육아 태도에 대해 ‘개선 의지가 없어 보인다’는 지적을 받았으며, 일부 시청자들은 딸에게만 냉정한 모습을 보인다며 비난을 가하기도 했다. 이에 이지현은 지난달 “저도 다른 부모와 다르지 않게 사랑하는 두 아이들을 차별하지 않는다. 보이는 게 다가 아니지 않나. 서윤이는 태어나서 거의 바닥에 내려놓은 적도 없이 가슴에서 키운 아이”라고 직접 해명을 하기도 했다.
아이를 향한 악플이 이어진 가운데, 오은영 박사는 방송 도중 금쪽이를 향한 표현에 대해 당부를 하기도 했었다. 그는 지난 18일 방송에서 “‘애가 영악하네?’라고 말해선 안 된다. 아직 금쪽이는 다른 대응 방식을 배우지 못한 것뿐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더 나은 방법을 알려주면 될 일이”이라며 아이를 어른의 잣대로 보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금쪽같은 내 새끼’는 육아 프로그램이지만, 아이, 또는 부모를 보며 ‘내 이야기’처럼 공감하는 2030 세대의 뜨거운 호응을 받으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었다. 부모들을 향하는 오 박사의 조언에 대리만족 또는 위로를 얻는다는 젊은 층들의 반응이 이어지면서, 오 박사는 아예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써클 하우스’ 등을 통해 상담 연령층을 확대하기도 했다.
다만 일부 시청자들은 프로그램을 보며 내 이야기처럼 공감하는 것을 넘어, 출연자를 향한 과한 비난을 쏟아내면서 악플이라는 새로운 문제를 유발하기도 했다. 이에 ‘금쪽같은 내 새끼’ 제작진은 비난 내용이 담긴 게시글 등에 “무분별한 욕설 및 비난 댓글로 인하여 해당 출연자 가족분들의 심적 고통이 유발될 수 있으므로 관련 게시글 삭제 조치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었다.
최근 관찰 예능은 물론, 대다수의 예능 프로그램들이 리얼리티를 추구하면서 ‘과몰입’을 하는 시청자들이 늘고 있다. 내용에 공감을 해 뜨거운 호응을 보내기도 하고, 프로그램과 출연자들의 진정성에 감동해 팬덤을 형성하기도 한다. ‘골 때리는 그녀들’이 축구에 진심인 여성들의 활약을 담으며 팬덤을 형성, 현재 시즌2가 방송 중이며, ‘현실감’이 핵심인 연애 프로그램들은 ‘과몰입’ 여부가 프로그램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선수의 활약이 기대보다 저조해 비난이 이어지기도 하고, 응원하던 커플이 다른 상대와 맺어질 경우 그 상대의 SNS를 찾아가 악플을 남기기도 하는 등 지나친 몰입의 부작용도 심상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앞서 FC액셔니스타 골키퍼인 배우 장진희는 어느 경기에서 패배한 이후 “너만 나가면 우승한다. 골키퍼만 실력 발전이 안 됐다. 왜 쟤는 팀에서 민폐가 되냐”는 악플을 받았다고 고충을 털어놓은 바 있다.
‘골 때리는 그녀들’이 시즌제로 프로그램을 이어나가고, 오 박사가 파생 프로그램을 통해 더 많은 고민들을 아우르는 등 프로그램을 향한 팬덤이 다양한 가능성들을 창출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다만 적극적인 의견 표출이 앞선 사례들처럼 잘못된 방향으로 이어질 경우에는 프로그램을 향한 애정이 아닌, 위험한 악플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시청자들도 인지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