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아스톤 빌라 제라드 감독, 손흥민 골 앞에 좌절
경기 후 인터뷰에서 "토트넘에는 2명의 월클 있다"
손흥민(30·토트넘) 해트트릭 앞에서 스티븐 제라드 감독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손흥민은 10일(한국시각) 오전 영국 버밍엄 빌라파크서 펼쳐진 ‘2021-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 아스톤 빌라전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4-0 승리를 이끌었다. 토트넘은 리그 4연승을 질주하며 EPL 순위 4위 자리를 지켰다.
이날 경기에서만 세 차례 ‘찰칵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지난 시즌 세운 자신의 EPL 최다골(17) 기록에 도달, 디오구 조타(14골·리버풀)를 밀어내고 득점 부문 단독 2위가 됐다. 어느덧 선두를 달리고 있는 모하메드 살라(20골)를 3골차로 바짝 추격했다.
후반 23분 루카스 모우라와 교체 아웃된 손흥민은 평점 9.6(후스코어드닷컴)을 받았다. 경기 후 팬들 투표로 선정하는 킹 오브 더 매치(KOTM)는 당연히 손흥민 몫(68.9%)이었다. 3경기 연속 KOTM.
전반 3분 만에 호쾌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2-0 앞선 후반 20분 해리 케인과 40번째 골을 합작했다. 하프 라인 부근에서 케인의 날카로운 헤더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스피드를 앞세운 침투에 이어 골키퍼가 막을 수 없는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후반 26분에는 데얀 쿨루세프스키와 연계플레이로 공간을 확보한 뒤 쿨루세프스키가 중앙으로 찔러준 공을 오른발로 마무리하면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아스톤 빌라의 제라드 감독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좌절했다.
알고도 당한 제라드 감독이다. 전날 제라드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케인은 월드클래스다. 손흥민과 클루세프스키까지 곁에 있다. 철저하게 수비해야 한다”고 경계했지만, 이날 토트넘 공격을 막지 못했다.
경기 후 제라드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토트넘에는 월드클래스가 2명(케인, 손흥민)이나 있었다. 두 번째 골과 세 번째 골은 침투에 당했다”고 말했다. 세 번째 골은 손흥민과 케인이 합작한 40번째 골이다.
지난해 11월 아스톤 빌라 감독으로 부임한 제라드 감독은 리버풀 출신의 레전드로 국내에도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다.